SK하이닉스, 1분기 3.4조 적자… “2분기 반등 기대”

이동수 2023. 4. 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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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1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조4000억원대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 1분기(1∼3월) 매출액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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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부진·가격하락 탓
SK그룹 편입 후 사상 최대 적자
5월부터 감산 효과 나타날 듯
LGD, 분기 첫 1조대 영업손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1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조4000억원대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업계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재고가 감소하면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 1분기(1∼3월) 매출액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2조1557억원) 대비 58.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2조863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2조5855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한 여파가 직격탄이 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10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1조221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턴 시장이 개선돼 매출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업계 1위 삼성전자도 감산에 돌입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일단 진정됐고,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 반도체 재고 감소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도 하반기 메모리 시장 안정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측은 “AI 서버 출하량이나 관련 메모리 증가율은 최대 40% 이상 향후 5년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D램과 낸드는 금액 기준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TV와 IT 제품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에만 1조984억원의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기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는데, 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으로 패널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가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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