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영업이익 6조, 글로벌 1위 도요타도 제쳤다

기아 1분기 2조8740억 발표
기아, 국내 상장사 중 2위로 도약
현대차와 합산 영업익 6조4667억
수익성 면에서 도요타 5조 넘어서
기아, RV 등 고수익차 판매 늘어
영업이익률 12.1% 업계 최고 수준
2분기에도 판매 호조 지속 전망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영업이익 ‘6조원 시대’를 열며 도요타와 GM 등 주요 완성차그룹을 뛰어넘는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아는 26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78.9% 늘어난 2조8740억원, 매출은 29.1% 늘어난 23조690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아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이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로비.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현대차와 기아가 합산 6조4667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영업이익 1위가 유력해졌다.

또한 양사의 합산 영업익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순이익(약 3조2140억원)도 크게 앞섰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실적을 공개하는 글로벌 1위 도요타의 영업이익 추정치 5094억엔(약 5조7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호실적은 판매가 증가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레저용차(RV)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기아의 1분기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76만8251대다.

국내에서 전년보다 16.5% 증가한 14만1740대, 해외에서는 11.1% 늘어난 62만6511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해외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로, 분기 기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기아는 올 상반기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수요 위축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분간 판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수기인 2분기를 맞아 생산과 판매를 최대화해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투입해 전기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