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푸틴 체포’ 딜레마… ICC 탈퇴 카드 하루도 안 돼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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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사진)이 25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파장이 커지자 몇 시간 만에 이를 철회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을 국빈 방문 중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ICC 탈퇴가 현명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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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을 국빈 방문 중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ICC 탈퇴가 현명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어린이 강제 이주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ANC 내부에서는 “ICC가 특정 국가에만 부당한 대우를 한다”는 이유로 탈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돼 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발언의 여파가 커지자 몇 시간 만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남아공이 여전히 ICC 조인국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ANC 역시 이날 “즉각적인 탈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ICC 가입국인 남아공은 오는 8월 자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을 체포해 ICC로 이송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남아공은 소련 시절부터 ANC를 지원해온 러시아와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러시아, 중국과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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