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탄생 478주년, 일본 전향적 변화 없이 선린우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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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충무공은 생전에 일본을 믿을 수 없는 위험한 이웃 나라로 간주했던 군인이자 공직자다.
최근 우리 국민에게 이충무공이 다시 소환되고 일본이 곱지 않은 시각으로 비춰지는 것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 뒤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이충무공 탄생 478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할 수 있는, 선린우호의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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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고광섭 |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이순신 칼럼니스트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충무공은 생전에 일본을 믿을 수 없는 위험한 이웃 나라로 간주했던 군인이자 공직자다. 임진왜란 마지막 해인 1598년 음력 11월19일 본국으로 퇴각하는 일본군과 치열한 교전 중 경남 남해군 관음포 바다에서 전사한 구국의 영웅이다.
최근 우리 국민에게 이충무공이 다시 소환되고 일본이 곱지 않은 시각으로 비춰지는 것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 뒤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더욱이 독도가 일본 초등학교 검정 교과서에 일본 고유 영토라고 수록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부 전략 전문가들은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사까지 소환하며 일본의 속셈을 의심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 동북아의 맹주로 16세기 말에는 임진왜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하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사실이 있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는 다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일본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던 지구 상 유일한 국가다. 둘째, 일본은 임진왜란은 물론이고 강대국을 상대하는 전쟁에서도 선전 포고 없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셋째, 일본은 우리 영토에 수만 명의 군대를 기습적으로 상륙시켜 중국군과 러시아군을 상대로 교전하며 한반도를 열강들의 전쟁터로 만들었고, 태평양 전쟁 때 우리의 인적·물적 자산을 전쟁에 투입함으로써 우리 국토를 유린했다.
또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발언했지만, 이 발언의 속내는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통렬한 반성을 표시했던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과거사 인식과 극우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역사 인식이 오부치 총리의 인식에 혼재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회담 뒤 우리 국민이 여전히 일본을 의심하며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이유는 일제 강점기 등 과거사 인식만의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한일 양국 간 불행했던 과거사를 청산하고 관계 개선을 반대할 우리 국민은 없을 것이다. 과거사 인식에는 멀고 먼 역사든 근세 역사든 상호 신뢰할 수 있는 한결같은 자세가 중요하다. 이충무공 탄생 478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할 수 있는, 선린우호의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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