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기 침체에도 체질 개선 성과…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작년 역대 최대 매출에 이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가운데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이 점차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공감대 토대로 ‘소통 강화’ 문화 개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취임 후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소통 문화가 조직 분위기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반응이 내부에서도 나온다. 조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간담회 CEO F·U·N Talk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팀장급을 대상으로 이 행사를 열고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임직원 4000여명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소통은 문제를 드러내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아무리 바빠도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순위로 둔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날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건 조 사장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조언이었다. 번아웃을 극복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나도 번아웃을 겪어본 적이 있다”며 “업무로든, 함께 일하는 사람과든, 극복하고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좋은 동료는 즐거움과 성취감 함께 느끼는 복리후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조 사장은 취임 직후 국내외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조직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핵심가치 8개를 뽑아냈다. 소통, 민첩, 도전, 즐거움, 신뢰, 고객, 미래준비, 치열 등으로, 이를 실행하기 위한 ‘리인벤트 (Reinvent·재발견) LG전자’ 가이드를 만들었다.
◇ 브랜드 핵심 가치도 재정립… 젊음과 역동성 더해
LG전자는 고객 접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브랜드도 젊음과 역동성을 더했다. 브랜드 리인벤트를 통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최고의 품질과 완성도 ▲인간중심의 혁신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함 등 3가지로 새롭게 정립했다. 브랜드 심벌인 ‘미래의 얼굴’에 모션을 더해 윙크, 인사, 놀라움 등을 표현하는 8가지 디지털 로고플레이도 도입했다. 밝고 역동적이고 가시성을 높인 ‘LG 액티브 레드’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다.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이자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의 전용 서체는 기존 서체보다 한층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게 새롭게 개발했다.
LG전자는 이번 브랜드 리인벤트가 단순한 의미 부여나 디자인 변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진화하는 계기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홈페이지, SNS, 광고 등 국내·외 다양한 고객 접점에 순차 적용하며 일관성 있게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체질 개선’ 성과 나타나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가운데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워룸’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해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VS(전장)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한 이래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696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성장 가속 페달을 밝고 회사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0조원을 넘어섰는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최근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GM이 주최한 ‘제31회 올해의 공급사 시상식’에서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분야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F.U.N.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제품과 서비스의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조직문화부터 브랜드까지 혁신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에너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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