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자사, 미국 ‘잠룡’ 론 디샌티스 주지사 면담

손봉석 기자 2023. 4. 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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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만나 양 지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 공화당 내년 대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바이오, 태양광 발전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을 제안하고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청년 사다리)’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성장동력으로, 항공우주와 바이오 등 최첨단 혁신산업의 중심지인 플로리다주와 적극적 경제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플로리다 소재 대학에서 경기청년들이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대한 협력과 함께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국제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영국을 순방하며 각국의 재계, 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 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 면담에 앞서 열린 조찬 브리핑에서는 경기도와 플로리다주의 투자환경 소개, 무역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 교류가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는 플로리다주에 투자할 의향과 여력이 있는 도내 18개 기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 ‘미래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의 한 명으로 꼽히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라며 “주지사의 방한 목적은 무역·투자 파트너십 구축이었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지사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많은 관심을 표해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긴장 상황, 중국·러시아 등 동북아 역내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며 “함께 공감한 내용은 국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서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으며,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리더십 리스크’는 어떤 리스크보다도 큰 부담이기에 ‘미래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2000년 11월 플로리다주와 자매결연을 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10월 플로리다투자공사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올해 2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비즈니스와 투자환경을 주제로 경기도-플로리다주 간 웨비나를 개최하는 등 교류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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