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6·25 참전비 찾은 한·미 정상… 尹 “숭고한 희생” [한·미 정상회담]
YS·클린턴 이후 첫 동반참배
김건희·바이든 여사도 헌화·묵념
최근 유해 찾은 美 유족 만나 위로
‘훈장 수여자 신원확인’ 공동성명
백악관선 부부 동반 친교
양측, 달항아리·야구수집품 교환
金여사에겐 탄생석 목걸이 선물
尹, 바이든에 “다음엔 관저 초청”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쟁 희생자를 추모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양국 ‘혈맹’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첫 행보를 함께하며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이 한국전쟁 기념 장소를 함께 찾은 건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양 정상은 미 백악관 대통령 관저에서 친교 시간을 갖고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묵념하는 尹·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25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
한·미 정상 부부는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추모했고 화환에 손을 얹는 것으로 헌화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으로 다가가 둘러봤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4만3748명(미군 3만6574명·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1995년 7월 김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기념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한·미 정상이 나란히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백악관 대통령 관저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1시간 30분가량 친교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한 뒤 발코니에서 워싱턴 주변 전경을 함께 감상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尹·바이든 부부 선물 교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에게 선사한 선물을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달항아리와 보석으로 장식된 족두리 등을 선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
윤 대통령 부부는 국빈 선물로는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개별 선물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은으로 만든 자리끼와 주전자, 컵을, 질 바이든 여사에게 여러 보석이 장식된 족두리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제로 콜라를 권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 네 분이 다과를 드시다가 윤 대통령이 음료를 드시려고 포도주스를 쥐는 순간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 있다’며 제로 콜라를 권했다”며 “평소 제로 콜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여사가 김 여사에게 자신의 어록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라고 말하며 직업을 유지하면서 남편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가슴에 담아둔 이 원칙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는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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