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명 목숨 앗아간 미추홀 빌라 전세 74%→57% ↓

박경훈 2023. 4. 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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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로 최근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천 미추홀구의 연립·다세대(빌라) 전세 거래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는 수도권 일대 주택 1139채를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이다 사망한 이른바 '빌라왕' 김 모 씨를 시작으로 470여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임대차보증금을 빼돌려 최근 구속기소된 '1세대 빌라왕' 임 모 씨, 화곡동을 무대로 무자본 갭투자(전세끼고 주택매입) 사기를 벌여 3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50대 남성 등 미추홀구와 함께 사기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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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1분기 빌라 전·월세 거래 조사 결과
미추홀구 올 1분기 전월세 507건 중 전세 287건
전세사기 터지자, 월세 증가한 것으로 해석
뒤늦게 전세피해 알려진 화성·부산 감소폭 적어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전세사기로 최근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천 미추홀구의 연립·다세대(빌라) 전세 거래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경기 화성·부산의 전세 거래 비중 역시 감소했다. 무주택 임차인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빌라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6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으로부터 받은 인천 미추홀구의 올해 1분기(1~3월) 인천시 미추홀구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507건으로 이중 전세는 287건(56.6%), 월세는 220건(43.4%)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전세비중의 추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2020년을 시작으로 1분기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비중은 74.2%(2020년)→72.7%(2021년)→73.7%(2022년)으로 줄곧 70%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세사기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며 전세비중은 56.6%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비중은 25.8%(2020년)→27.3%(2021년)→26.3%(2022년)→43.4%(2023년)로 크게 늘었다.

인천 미추홀구가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전세피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피해 예상 세대수는 2484세대, 피해액은 20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1531호에 대해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가 진행 중이고 92호가 매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했던 서울 강서구의 1분기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비중도 78.8%(2020년)→83.5%(2021년)→76.8%(2022년)→65.1%(2023년)로 떨어졌다. 반대로 월세비중은 21.2%(2020년)→16.5%(2021년)→23.2%(2022년)→34.9%(2023년) 등 올랐다.

서울 강서구는 수도권 일대 주택 1139채를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이다 사망한 이른바 ‘빌라왕’ 김 모 씨를 시작으로 470여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임대차보증금을 빼돌려 최근 구속기소된 ‘1세대 빌라왕’ 임 모 씨, 화곡동을 무대로 무자본 갭투자(전세끼고 주택매입) 사기를 벌여 3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50대 남성 등 미추홀구와 함께 사기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최근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23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아파트 피해 사실을 알리는 문구를 붙여놓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최근에서야 전세사기 문제가 드러난 지역의 전세비중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최근까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의심 사건과 관련,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110건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화성)의 전세비중은 51.2%(2022년)에서 46.8%(2023년)으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부산 역시 미추홀구 전세사기가 터지고 나서야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 지역의 전세비중은 34.0%(2022년)에서 23.4%(2023년)로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이전에는 전세가 안전하고 자산을 축적하기 좋은 수단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최근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전세보증보험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번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숫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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