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리스크 재점화에 고삐 풀린 환율… 또 연고점 갱신

이도형 2023. 4.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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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오른 달러당 1336.3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금융 불안 우려 재점화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가장 먼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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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4.1원 오른 1336.3원 마감
불안감 확산에 달러 가치 상승
장 초반 1340.5원까지 치솟아
5월부터 무역수지 개선 전망
2분기 말부터 안정세 돌입 관측
코스피 하락… 은행주 1.08% ↓
SG증권發 8개 종목은 또 ‘폭락’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국내 무역수지 악화에 미국발 ‘은행 리스크’ 재점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1달러=1300원대’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이후에나 환율이 안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오른 달러당 1336.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4일에 이어 이틀 만에 연고점을 갱신했다. 특히 이날은 장 초반 환율이 1340.5원까지 오르며 1340원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28일(1340.2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한 딜러가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환율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거래를 마쳤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2.2원)보다 4.1원 오른 1336.3원에 마감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금융 불안 우려 재점화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가장 먼저 꼽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위기설이 나왔던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서 1분기에만 예금이 133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권 불안 심리가 다시 번진 것이다. FRC의 1분기 예금 감소액은 전문가 추정치보다 많았다. 이 소식에 25일(현지시간) FRC 주가는 49.4% 하락했고, 다우존스(-1.01%), S&P500(-1.58%), 나스닥(-1.98%) 모두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불안감이 퍼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는 올라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1.59로 전일 대비 0.51% 상승했다.
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하향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4∼5월의 배당금 지급, 무역수지 악화 및 미·중 갈등 격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 등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적, 계절적 요인인 만큼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5월부터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2분기 말, 3분기로 넘어가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에 대한 압력 자체가 조금씩은 소강 상태를 보일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뉴욕 증시 여파 탓인지 은행주는 1.08% 떨어졌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한 매물 증가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선광(-29.93%), 하림지주(-5.04%), 세방(-25.72%), 삼천리(-29.92%), 대성홀딩스(-29.94%), 서울가스(-29.85%), 다올투자증권(-4.89%), 다우데이타(-19.34%) 8개 종목은 이날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1일 종가와 비교해 이날까지 7조3906억원, 60.6% 감소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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