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부모·형제 돌보느라” 가족돌봄청년 10명 중 6명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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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로 불리는 가족돌봄청년 10명 중 6명이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질환과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거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을 가족돌봄청년으로 봤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돌봄청년은 일반청년과 비교해 삶의 만족도는 낮았고, 우울감은 높았다.
'삶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가족돌봄청년은 22.2%로 일반청년(10.0%)의 2배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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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일반청년의 7배 이상
“삶에 불만족” 응답도 2배 넘어
돌봄에 주 평균 21.6시간 할애
일부 초교부터 돌봄·생계 책임
보건복지부는 26일 이런 내용의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대구에서 중병으로 거동이 어려운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다가 장기간 방치해 숨지게 한 ‘영 케어러 간병살인 사건’이 알려지고 나온 정부 차원의 첫 실태조사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돌봄과 학업, 생계 등을 모두 감당해온 이 청년에 대한 사회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는 지난해 가족돌봄청년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4~5월 만 13∼34세 청년 4만3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이후 가족돌봄청년으로 확인된 810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중증질환과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거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을 가족돌봄청년으로 봤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돌봄청년은 일반청년과 비교해 삶의 만족도는 낮았고, 우울감은 높았다. 이들의 우울감 유병률은 61.5%로 일반청년(8.5%)의 7배가 넘었다. 가족 중에서 돌봄 대상자를 가장 많이 돌보고 책임지는 ‘주돌봄자’의 경우 우울감 유병률이 70.9%에 달했다. ‘삶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가족돌봄청년은 22.2%로 일반청년(10.0%)의 2배 이상이었다.
돌봄 대상 가족은 할머니(39.1%)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형제·자매(25.5%), 어머니(24.3%), 아버지(22.0%), 할아버지(22.0%) 등 순이었다. 돌봄 대상자는 중증질환(39.1%)과 장애인(25.5%)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돌봄 활동 유형으론 집안일(68.6%)이 가장 많았고, 함께 시간 보내기(63.7%), 병원 동행·약 챙기기(52.6%), 자기관리 돕기(39.1%), 이동 돕기(38.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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