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 전세사기` 인식에 강서구 거래 `뚝`

박순원 2023. 4. 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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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빌라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

서울 강서구 빌라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강서구 화곡동 빌라가 깡통전세·전세사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는 앞서 '화곡동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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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강서구 매매 189건 그쳐
타자치구 증가추세와 대조적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일대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서구 빌라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 '화곡동 빌라왕' 전세사기 등의 부정적 이슈가 확산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침체를 가속화 시킨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강서구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 수는 189건으로 전년도 3월(526건)보다 66% 가량 줄었다. 이는 같은 시기 서울지역 평균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 감소량 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지난달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 수는 1808건으로 전년도 3월(3206건)에 비해 43% 줄었는데, 강서구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수만 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서구 빌라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강서구 화곡동 빌라가 깡통전세·전세사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는 앞서 '화곡동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다. 화곡동 빌라왕으로 불린 강아무개씨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화곡동 빌라 283채 매입 후 임차한 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8명으로 피해 금액은 31억6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빌라거래 감소세는 전월세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강서구 일대 빌라 전월세 거래수는 788건으로 전년도 3월(991건)보다 20% 이상 줄었다. 서울 타 자치구의 경우 봄 이사철을 맞아 전월세 거래수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강서구 일대에서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화곡동 빌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다 보니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화곡동 주택 단지 대부분은 김포공항과 가까이 위치해 고도제한 규제가 걸려있는데, 이 영향에 화곡동 주택가는 대부분 빌라로 이뤄져 있다. 강서구 화곡동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연초 부동산규제를 완화하면서 서울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 화곡동 일대에선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전세 값이 추가적으로 내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전세에서는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또 발생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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