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마약 정치' 직격…딸 MIT 입학 유지에 반발 여론도
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마약 근절 기조를 예의주시 하고있죠.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한 장관이 마약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야당 지지자들은 한 장관 딸의 MIT 입학 유지 결정 소식에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한 장관을 향한 야권의 공세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7일) : 마약은 과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21일) : 저희 정부는 많이 잡을 겁니다. 그리고 '악' 소리 나게 강하게 처벌할 겁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지금이 우리 시민 생명과 안전을 이런 마약범죄와 같은 초국가범죄로부터 지켜야 할 골든아워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최근 틈날 때마다 '마약과의 전쟁'을 강조하고 있죠.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우리나라를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돌려놓겠다는 목표인데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법한 이야기건만 한 장관을 바라보는 야당의 시선은 탐탁지만은 않습니다. 오늘 '줌 인'은 최근 한 장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를 살펴볼까 하는데요. 요 며칠새 공격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먼저 첫번째는 #추매의 재등판입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2021년 6월 17일) : 저만큼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다.]
[JTBC '정치부회의' (2021년 12월 9일) : 반대로 야권 입장에서는 '추매'가 날갯짓을 시작하면 '추나땡'을 외치곤 했는데요. '추미애가 나오면 땡큐'라는 말의 약자죠. 윤 후보를 키운 건 8할이 추 전 장관이란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1년 6월 11일) : 그러니까 윤석열, 사실은 선거운동을 조국, 추미애 (전) 장관이 다 해 줬고,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 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대위원회 같아요.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 흐름이?} 그렇죠,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또 국민들이 동정심을 갖게 해 주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한때 윤석열 대통령 사냥꾼을 자처하며 '추매'로 불렸죠. 물론 사냥에 실패한 이후 한동안 정치적 영향력이 다소 쇠퇴한 기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랬던 추매가 이번엔 한 장관을 향한 날갯짓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을 공개 저격한 건데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음성대역) : 이태원 참사에서도 마약 수사 단속 과욕으로 인해 정작 군중 밀집에 대한 사고방지 대책은 미처 하지 못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마약정치'로 주목받으려는 조급함이 자꾸 보인다. 정치하고 싶으면 내려와서 정치해야 한다.]
원래 두 사람은 악연이 깊죠. 과거 조국 수사와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바 있는데요. 사감은 차치하고 추 전 장관이 한 장관을 공개 저격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한 장관의 발언 때문인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21일) : 문제는 지난 정부하에서 마약에 대한 단속을 좀 느슨하게 했고 그리고 대형 마약의 수사를 주도해오던 검찰의 손발을 잘랐습니다. 그 결과 마약을 거래하고 유통하고 마약을 흡입하는 데 있어서의 위험비용이 대단히 낮아졌어요.]
한 장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마약 수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하는 장면입니다. 추 전 장관은 한 장관의 말이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반발했는데요. 한 장관을 향해 '마약 정치'란 표현을 썼죠. 마약 수사를 구실 삼아 자기 정치를 하려는 속셈이라는 겁니다.
물론 한 장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성격은 아닙니다. 마약 정치는 추 전 장관이 만든 신조어냐고 되물었는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마약정치가) 추미애 전 장관이 새로 만드신 신조어신가 보죠? 마약은 정치를 모릅니다. 누가 잡든 확실하게 잡는 게 중요한 거고요. 지금 이렇게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를 논할 문제가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마약을 근절해야 하는 문제고…]
오늘도 보란 듯이 마약 행보에 나섰죠. 시저스트(SEAJust),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지원하는 동남아 지역 중심의 사법공조 협력 네트워크인데요. 오늘 열린 시저스트 총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마약 근절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국제조직이 유통하는 마약이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고, 지금 당장 마약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마지막 경고를 저희 사회에 보내고 있는 것이라 보고…]
또 다른 공격의 줄기는 야당 지지자들입니다. 일명 #진격의 지지자인데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가 한 장관 딸의 입학을 유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죠. MIT 미디어 담당자는 "한양의 입학 결정을 고수하겠다"고 전했는데요. 한 장관의 딸이 입학하는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MIT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해외 여성 커뮤니티 '미시쿠폰'에서 일부 회원들은 MIT 미디어 담당자가 매수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물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는데요. 앞서 '미주 한인 엄마'라 소개한 네티즌은 한양의 MIT 입학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에 게재했었죠. 지난해 중순에는 유튜브에 한양의 스펙이 수상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연달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22년 5월 9일) : 제가 어제 그 논문이라는 걸 한 번 봤거든요. 그거 그렇게 수준 높은 얘기 아닙니다. 영어로 썼을 뿐이지 그리고 IEEE란 곳이 그렇게 문턱이 높은 곳은 아닙니다.]
[유튜브 'Miju Moms' (2022년 6월 27일) : 이 자리를 빌어 문과인 법대 출신 장관에게 대차게 무시당한 IEEE 학회의 수준에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립니다.]
국내 친야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MIT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는데요. 'MIT 별 것 아니다', '돈으로 다 되는 학교네'란 혹평이 이어졌죠. 반면 친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의 행동을 질타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개딸들이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는 비아냥도 있었는데요. 여권이 한 장관을 때릴 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역설을 꼬집은 셈입니다.
자, 이제 마지막 갈래인데요. #의도된 패러디?입니다. 사실 한 장관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간접 공격으로 볼 수 있을 듯한데요. 며칠 전 귀국길에 오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공항 패션을 둘러싼 설왕설래입니다.
지난 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찾은 한 장관의 모습이죠. 왼팔에 코트를 걸고 빨간색 표지의 책을 들고 있는데요. 송 전 대표의 귀국길 패션과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당장 여당에서는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을 '오마주'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이거는 일부러 따라 하려고 해도 이렇게까지 다 따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동훈 장관의 출장 패션을 카피했던데요. 이게 민주당의 정서 같아요. 한동훈 장관을 미워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도 한동훈이 되고 싶은, 그런데 코트 패션이나 붉은색 책 따라 한다고 한동훈 장관처럼 되겠습니까?]
사실 오마주라고 하기엔 송 전 대표가 좋은 일로 귀국하는 건 아니었죠.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4일) :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조기 귀국하는 마당이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 장관의 패션을 일부러 따라한 거라면 오마주가 아니라 '패러디'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야권 성향의 네티즌들은 한 장관을 부러워 하는 게 아니라 한 장관을 조롱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는데요. 일종의 '돌려까기'라는 겁니다.
자, 오늘은 한 장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에 '줌 인'해봤는데요. 사실 한 장관 스스로가 야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21일) : 의원 매수하는 것을 수사하는 것을 가지고 정치 탄압이라 한다면 승부조작 수사하면 스포츠 탄압하는 건가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이재명 : (한동훈 장관이 야당의 검찰 탄압 주장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오늘 얘기했는데 혹시 이에 대한 입장 있으실까요?) 자 고맙습니다.]
유독 야당에는 도발적인 언사를 남발한다는 건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도발에 넘어간 야당이 매를 들면 들 수록 한 장관의 몸집이 더 커져만 간다는 부작용도 있죠. 한 장관 입장에선 야당의 공격이 오히려 선물로 느껴질 것 같기도 한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 노래로 정리하겠습니다.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멜로망스 '선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든이 선물한 모자·선글라스…윤 대통령, 워싱턴 시내 산책|월드 클라스
- [단독] '주가조작 일당'에 수십억 투자한 임창정 "나도 피해자" 주장
- 주택가 잔디에 불 낸 외국인…"추워서 몸 녹이려고"
- '저는 서산의 노인입니다' 익명 기부자가 쓴 편지엔
- [영상] 손흥민까지 고개 숙였다…토트넘의 '코미디 게임'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