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4-⑤ 피필라 전망대서 울긋불긋 구시가지 한눈에
많은 사람이 이미 피필라 전망대에 올라 붐비고, 뷰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려 순서를 기다린다. 차례가 돼 방향을 바꿔가며 기념사진을 몇 컷 찍는다. 근육질 남자 피필라는 횃불을 높이 들고 있는 커다란 동상이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세워졌다. 그는 1810년 9월28일 미겔 이달고 신부가 이끈 독립전쟁 초기에 영웅적인 행동으로 이 지역 전투에서 맹활약한 독립투사다. 피필라가 손에 쥐고 있는 횃불은 ‘자유의 횃불’로 당시 침략자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였던 상징이다.
피필라는 에스파냐가 과나후아토 광산의 광부였다. 그는 독립전쟁 당시 에스파냐군의 소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여 편평한 돌판을 등에 진 후 타르와 횃불을 가지고 수탈한 은과 광물을 보관한 창고 ‘알론디가’(Alhóndiga)로 돌진해 출입문에 불을 질러 에스파냐 군대를 물리쳤다고 한다.
그의 영웅적인 행동은 이 지역 광부들이 이달고의 독립투쟁 대열에 동참하는 촉매 역할을 함으로써 훗날 멕시코 독립에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이곳은 과나후아토의 랜드마크가 됐고, 여행객은 한 번쯤 전망대에 오른다. 이곳에 오르면 웅장한 중세 교회와 고건축물, 그리고 울긋불긋한 구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한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오래 머물면 혹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염려돼 힘들게 오른 전망대를 뒤로 하고 내려간다. 가는 길은 몇 갈래로 나뉘어 있지만, 대충 방향을 가름 잡아 내려가다 보니, 키스 골목을 거쳐 ‘우니온 정원’ 앞 ‘후아레스 극장(Treatro Juarez)’에 다다른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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