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귀한 손님 방문해 기뻐"… 尹 "방한하면 관저 초청"[韓美 정상회담]

김미경 2023. 4.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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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기념비서 추모 후
대통령 부부간 90분간 대화
바이든, 尹에 탁자·목걸이
尹, 은주전자 등 선물 교환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한미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관저로 초청받아 조 바이든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며 "국빈으로 오신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하게 돼 기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기쁘다"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함께 방한하면 (한남동) 관저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관저 및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약 1시간 반 정도에 걸쳐 친교 행사를 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원래 예정된 친교의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으나 대통령 부부 간의 대화가 길어지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들의 거주 공간인 관저로 윤 대통령 부부를 초대한 것은 국빈에 걸맞는 환대와 정성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서명을 마친 뒤 양국 정상 부부는 발코니에서 워싱턴 주변 전경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 부부는 상호 관심사,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과를 즐기는 동안 윤 대통령이 음료수를 마시려 하자 "윤 대통령 건 여기 있다"며 제로콜라를 권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한미 정상 두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미 정상은 선물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소형 탁자와 화병, 목걸이를 선물했다. 백악관 측은 소형 탁자는 마호가니 나무에 역사가 오래된 백악관 나무로 무늬를 새긴 것으로, 한국 전통 소반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윤 대통령에게 프로야구 선수가 쓰던 배트, 야구 글러브, 야구공(공인구)을 별도로 선물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한국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가 화제가 된 점을 기념하는 선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이 미국 의회 상원의원을 그만둘 당시 열렸던 미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의 친선경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타자들을 압도하던 공화당 투수 의원의 빠른 공을 쳐서 368피트를 날렸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가 무슨 정치를 했는지 모르지만, 이 타구 하나로 할아버지를 멋진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사파이어는 9월생인 김 여사의 탄생석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달항아리, 은주전자, 족두리, 황동 명판과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가 종이로 만든 무궁화와 장미꽃을 담은 화병 등을 답례로 건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 했고, 백악관을 떠날 때 배웅을 나선 것도 바이든 대통령 부부였다"며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보여준 각별한 예우를 느낄 수가 있었다. 밀도 있는 환담만으로도 동맹 70년을 기념하는 미국 측의 정성을 알 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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