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둔 목포 민심은…박지원 출마할까?
[KBS 광주]
■ 총선 1년 앞두고 물밑 경쟁 치열…'호남 정치 1번지' 목포는?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부터 지역구마다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은 재선을 위해 뛰고 있고, 새로운 입지자들의 도전도 거셉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전직 의원들도 있습니다.
총선 1년을 앞두고 KBS광주방송총국은 '호남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목포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시행했습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입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합니다. 그러나 당만 보고 뽑아주는 지역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실제로 무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여론조사 질문은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였습니다. '보기'에는 9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 여론조사 결과, 박지원 지지율 29%…목포 1위
KBS 여론조사 결과, 30% 이상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 없을 정도로 각축전이 펼쳐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현직 의원과 전직 의원의 경합이 치열했습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인물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으로, 29%를 얻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2008년 무소속으로 목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2016년까지 3선을 연임했습니다. 이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건 한 차례뿐이었습니다. 2020년 치러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습니다. 오랜 지역구 경력을 반영하듯 60대의 지지율이 38.3%, 70대의 지지율이 32.6%로 높았습니다.
■ 김원이 22.9%, 윤소하 14.4%…전·현직 각축전
지난 총선에서 박 전 원장을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김원이 국회의원은 22.9%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박 전 원장과 달리 30대와 5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30대는 30.6%가, 50대는 29.8%가 김 의원을 지지했습니다.현역인 김 의원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에서 '재선 희망 여부'를 따로 물었는데, '다른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4.9%를 차지해 '현 의원이 한 번 더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보다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윤소하 전 국회의원은 14.4%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윤 전 의원은 2016년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정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습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에서는 목포 지역구에서 11.9%를 득표해 김원이·박지원 후보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 목포 '리턴매치' 성사되나? 박지원 출마 여부 '관심'
여론조사에서 1~3위를 차지한 이들은 지난 총선 때도 목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전·현직 국회의원 3명의 '리턴 매치'가 이번에도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박지원 전 원장이 목포에 출마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박 전 원장의 공고한 지지층과 높은 인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민주당으로 복당한 만큼, 출마하려면 민주당 공천을 받아야 합니다. '호남 정치 1번지'인 목포의 공천 결과는 격전지인 수도권 표심까지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박 전 원장이 목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고향인 진도가 있는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밖에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이 6.4%, 윤선웅 국민의힘 목포시 당협위원장이 2%, 신재중 전 청와대 비서관이 1.7%, 이윤석 전 국회의원이 1.4%, 김한창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이 0.6%, 최국진 전 민주노총 조직실장이 0.6%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가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9.8%, 모름/응답 거절은 9.4%를 기록했습니다.
■ 전남 서남권, 김영록 지사 긍정 평가 50~60%대 그쳐
KBS광주총국은 민선 8기 출범 1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전남 서남권 자치단체장들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도 여론조사를 통해 물었습니다.
먼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전남 서남권에서 50~60%대의 긍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목포 55%, 무안 58.3%, 신안 62.4%, 함평 60.6% 등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직무 수행에 대해 합격점을 준 셈입니다.
그러나 높은 수치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KBS광주가 1월·3월에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전남 서남부의 김 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각각 74.8%, 74%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 숫자와 비교하면 직무 수행 평가가 상당히 하락한 셈입니다.
■ 박홍률 목포시장 긍정 평가, 절반 밑돌아…시내버스 사태 영향?
전남 서남권 4개 시군의 시장·군수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도 조사했습니다. 먼저 박홍률 목포시장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8.8%에 그쳐, 절반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40.8%에 달했습니다. 목포 시내버스가 파행을 거듭하며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산 무안군수는 75.5%가 긍정적 평가를 보냈습니다. 박우량 신안군수에 대해서는 66.8%, 이상익 함평군수에 대해서는 69.8%가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여론조사 개요]
-조사의뢰: KBS광주방송총국
-조사실시: 한국갤럽
-조사일시: 2023년 4월 18~20일
-조사대상: 전라남도 목포시·무안군·신안군·함평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표본크기: 목포 504명, 무안 501명, 신안 506명, 함평 51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률: 목포 10.3% (4,908명 중 504명 응답), 무안 16.4% (3,052명 중 501명 응답), 신안 15.7% (3,220명 중 506명 응답), 함평 22.8% (2,238명 중 510명 응답)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목포·무안·신안 ±4.4%p, 함평 ±4.3%p
-질문내용: 전남도지사·시군 단체장 직무 수행 평가, 정당 지지도 등
[KBS 1월·3월 여론조사 개요]
조사의뢰: KBS광주방송총국
조사실시: 한국갤럽
조사일시: 조사일시: 2022년 12월 27~28일, 2023년 3월 2~3일
조사대상: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표본크기: 1,611명(1월), 1,606명(3월)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률: 1월-13.8% (11,673명 중 1,611명 응답) / 3월-12.1% (13,250명 중 1,606명 응답)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2년 11월, 2023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오차: ±2.4%p(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정당 지지도,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주요 현안 등
[다운로드] 한국갤럽 결과집계표_전남 목포시 지역 현안 여론조사_0426.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04/20230426_l4AAfB.pdf
[다운로드] 한국갤럽 결과집계표_전남 무안군 지역 현안 여론조사_0426.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04/20230426_jGyZcL.pdf
[다운로드] 한국갤럽 결과집계표_전남 신안군 지역 현안 여론조사_0426.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04/20230426_EyxLGd.pdf
[다운로드] 한국갤럽 결과집계표_전남 함평군 지역 현안 여론조사_0426.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04/20230426_vHLDX5.pdf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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