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박이' 중간요금에···정부 "더 내려라" 압박할 듯

윤민혁 기자 2023. 4.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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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5G 신규 요금제 3종 출시
통신 3사 선택지 늘었지만 비슷
최저요금·로밍 등 인하요구 예상
[서울경제]

KT가 신규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청년·시니어 요금제를 선보이며 지난달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계속돼 온 통신3사의 신규 요금제 출시가 일단 마무리됐다. 지난해 선보인 중간요금제와 100GB(기가바이트) 이상 요금제 사이에서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해졌지만, 기대했던 중저가 요금제 신설은 3사 모두 없었다. 정부가 5G 최저요금제 가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추가적인 요금제 출시를 비롯한 통신료 인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KT는 5G 신규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KT는 기존 월 30GB(6만1000원)와 110GB(6만9000원) 사이 중간요금제 3종을 추가했다. 신설 요금제는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 등이다.KT 관계자는 “데이터 20GB당 월 2000원의 차등을 두는 직관적인 구조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각각 4개의 중간요금제를 선보인 반면 한발 늦게 요금안을 내놓은 KT가 3개를 선보이는 데 그친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앞서 SK텔레콤은 37GB(6만2000원), 54GB(6만4000원), 74GB(6만6000원), 99GB(6만8000원)로 구성된 요금제를, LG유플러스는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 원) 등으로 구성된 요금제를 각각 신규로 내놓은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95GB 이상에서는 제공량 소진 후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품질유지(QoS) 속도를 높인 반면, KT는 그대로다. 지난 12일 요금제 신고와 동시에 신규 상품 판매에 나선 LG유플러스나 다음달 1일부터 요금 가입이 가능토록 한 SK텔레콤과 달리 KT는 6월 2일에야 중간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

KT가 내놓은 청년·시니어·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타사와 유사하다. 다만 20대 전용 요금제 ‘Y덤’은 데이터 제공량을 2배 늘리는 등 국내 청년 대상 요금제 중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29세 미만은 전용요금제 가입 절차 없이 5G 요금제만 사용하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시니어 요금제에는 위급상황 시 가족 알림 기능 등을 제공하는 월 3300원의 ‘안심박스’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통신3사가 5G 신규요금제 공개를 마무리하며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한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의 1막은 막을 내렸다. 기존 24~31GB 중간요금제와 100GB 이상 요금제 사이 용량을 사용하던 대다수 가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7GB(기가바이트)다. 전체 가입자 39.6%인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50.4GB를 쓰고 있다. 기존 100GB 이상 요금을 사용하던 가입자들이 50GB 내외 요금제로만 변경하더라도 월 5000~1만2000원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신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높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미 5G 중간요금제 가입이 가능토록 한 LG유플러스는 최근 2주 사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기준점이 되는 최저요금제의 비싼 가격과 적은 데이터 제공량에 대한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저요금제·로밍 요금을 손 보는 등 통신료 인하 압박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5G 시작 요금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겠다. 해외 출국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로밍 요금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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