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태영호, 징계 수위 '온도 차'…국민여론은 어디에?

조익신 기자 2023. 4. 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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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리위가 곧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할 걸로 보이죠.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34%는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답했는데요. 당내에선 두 사람의 징계 수위를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중징계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지만, 태 최고위원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는 겁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설화 논란의 중심에 선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 조만간 윤리위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걸로 보이는데요. 국민 10명 가운데 8명, 75.6%는 징계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징계 방식으론 윤리위 중징계가 34%로 첫손에 꼽혔습니다. 자진사퇴도 31.6%를 차지했습니다. 징계 방식은 지지층에 따라 의견이 제각각 갈렸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리위의 주위나 경고, 다시 말해 경징계를 바랐습니다. 반면, 민주당과 무당층은 각각 자진사퇴와 윤리위의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정치권에선 김재원 최고위원의 '중징계'는 상수로 보는 분위기죠. 당내에선 당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데요.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MBC '뉴스외전' / 어제) : 전당대회 한 지가 한 두 달 정도 됐는데 그래도 최고위원들을 징계한다는 것도 그런데 또 안 할 수도 없는데. 그런 당의 복잡한 사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김재원 최고가 본인이 그만두는 겁니다.]

정작 김 최고위원은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하죠. 윤리위의 결정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듯싶습니다. 김 최고위원과 달리 태 최고위원은 '중징계' 대상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MBC '뉴스외전' / 어제) : 태영호 (최고위원은) 조금 다르긴 한데, 이런 경우가 있잖아요. 태영호 의원 경우는 북한에서 여기로 오신 지가 10년도 안 되지 않았습니까? 태영호 의원은 징계를 해도 그냥 주의나 경고나. 왜냐 그러면 이분은 아직 우리 국내 정치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국내 정치에 익숙하지 않다라? 글쎄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린 분도 있죠.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8일) : {본인이 '(JMS 글은) 보좌관의 실수였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본인도 이제 '당 윤리위에 회부해라' 이런 말을 하셨거든요.} 우리 태영호 최고위원도 한국에 오신 지가 얼마 안 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국의 잘못된 정치를 익혔다, 저는 그렇게 봐요.]

공식 회의석상에서 당대표를 저격하며, 능수능란한 정치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4일) :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저는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좀 엄한 선생님이 있으면 수업시간 분위기가 좋고 좀 선생님 만만하다 싶으면 막 떠들고 선생님이 '조용히 해라, 얘들아' 하면 '왜요?' 막 그러잖아요. {왜요? 왜요? 막 이렇게.} 저는 그런 느낌이에요, 지금이.]

이런 분을 국내 정치에 익숙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 일부에선 태 최고위원 발언 자체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죠. 제주 4·3, 그리고 김구 선생 발언! 문제될 게 없는 말들이었다는 겁니다.

[전여옥/전 의원 (YTN '신율의 뉴스 전명승부' / 어제) : '내가 북한에서 있을 때 이른바 남로당의 500명의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이 4·3이 시작이 된 거다' 그 얘기 한 거예요. 여기 틀린 게 어디 있습니까, 역사적으로?]

[김종혁/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24일) : 김일성의 어떤 통일전선 전술에 의해서 남북 연석회의를 했는데 가서 얻은 게 없었다, 그건 어떤 김구 선생이 이용당한 것이었다, 그런 얘기들이 학계에서도 책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거를 언급한 게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태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 김기현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4일) : 그런데 아직 대통령실의 오더가 있다는 말도 없어요. 친윤 인사들이 뭐라고 징계해야 된다는 말도 안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김기현 최고가 태영호 의원을 징계하면 이거는 본인의 판단으로 하는 거예요.]

김 대표에게 과연 그럴 힘이 있을까 싶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이게 참 별게 다 부럽습니다만 이재명 대표는 개딸이라도 있잖아요. 누가 막 문자 보내가지고 '수박들 쫓아내자' 이런 거라도 하는데 없잖아요, 김기현 대표는 그런 것도.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을 거다…}]

잇단 설화로 곤혹을 치른 국민의힘! 여전히 경각심이 부족한 걸까요?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또다시 거친 발언을 내놨죠.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야 4당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발의를 했습니다. 이 법은 '재난정치법'입니다. 국민적 아픔인 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민적 재난을 빌미로 돈봉투 살포를 덮어보겠다는 '물타기 특별법'입니다. 제2의 세월호 특별법으로 변질될 소지가 높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세월호 특별법에 빗대 "변질될 소지가 높다"고 말했는데요. 세월호 특별법은 변질된 법안이란 전제를 깐 겁니다. 당시,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붙였던 딱지! 도마에 올랐었는데요.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김재원/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2015년 1월 16일) : 저는 이 조직(세월호 특조위 조직)을 만들려고 구상을 한 분은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도둑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재원/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2015년 1월 16일) : 저는 이 조직(세월호 특조위 조직)을 만들려고 구상을 한 분은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도둑이라고 확신합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이태원참사 특별법이라는 게 돈봉투 사건 터지기 전에 이미 국민의힘에도 법안을 다 전달했고 면담도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지금까지 두 달이 지나도록 유가족들과 면담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고요.]

특별법 발의엔 민주당 외에 다른 야당들도 함께 참여했죠.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 국민의힘 못지 않게 앞장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재랑/정의당 대변인 (지난 23일) : 아직까지도 관행을 운운하며 물타기하는 민주당 정치인들, 개인 문제 정도로 취급하며 꼬리자르기 하려는 모습들이 이미 기득권이 되어버린 낡고 후진 민주당의 구태 정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이 존립해야 하는 자격이 있는지 물어야 할 판입니다.]

'돈봉투' 의혹을 물타기할 이유! 없어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특별법에 반대하며 이미 수사와 국정조사로 진실이 규명됐다는 입장도 내놨죠.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이태원참사는 이미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서 '다중밀집에 의한 압사사고'로 판명이 됐습니다. 책임자들은 재판받고 있습니다. 행안부 장관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입니다.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도 구조활동과 관계기관 대응 등 많은 부분이 규명됐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이번 특별법 발의!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겁니다.

[최선미/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지난 20일) : 수사로 진상규명이 되었다고요? 아닙니다. 왜 참사 희생자라 부르지 못하고, 검은 리본을 거꾸로 달고 있나요. 어떤 목적으로 위패 없이 합동분향소를 세운 건가요. 피해자가 회복하지도 않았는데 중대본을 해체했나요. 아니 최소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숨을 거뒀는지는 알려주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힘은 특별조사 위원의 선정 방식과 피해자의 범위도 문제삼고 있는데요.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특조위원 추천위원 구성이 지나치게 편파돼있습니다. 추천위원 9명 중 유가족과 야당이 6명을 추천하도록 되어 있어 시작부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피해자 범위는 지나치게 광범위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테이블에 앉아 야당들과 협의를 하면 될 일입니다. 더욱이 이번 특별법엔 피해자 구제책도 포함돼 있죠.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지금까지도 병원에 누워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분이 계신데요. 이분의 간병비 지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정부가 뭐라 그랬냐면 '특별법 제정이 되어야 간병비 지원을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계신 거죠.]

국민의힘이 내놓은 해법! 기승전'야당' 탓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차라리 야당에서 우리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을 지원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춰서 이걸 비쟁점 법안으로 만들어서 통과시키고 나머지 수사 범위나 여러 가지 권한에 대해서는 지금 쟁점이 엇갈리고 있으니까 여야 간에 조금 더 논의를 해보자라고 물러선다면 이게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피해자를 돕는 방향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책임있는 여당의 최고위원이 과연 할 이야기긴가, 싶습니다. 피해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특별법 발의! 국민의힘에서 하면 됩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말씀하신 그 내용들을 담은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국민의힘에서 발의하시면 되겠습니다.]

쟁점 사항은 여야가 조금 더 논의하자! 오히려 여당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김기현 대표가 그토록 강조하는 '민생' 문제로도 볼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정치적으로 갈라치기를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최근 김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표어를 곱씹으며 마무리합니다.

< '민생 해결사, 국민의힘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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