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서빙로봇 아무나 못써요" 인력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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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남역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서빙로봇을 발견했다.
분위기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서빙로봇의 조합은 왠지 이질적이었지만 서빙로봇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음식점에서 서빙로봇과 키오스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서빙로봇은 테이블 간 간격이 로봇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힘들고, 테이블 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경영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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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인력난이 정말 심각하다"면서 "일할 사람이 없는데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강남 한복판의 대형 레스토랑에서조차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면 동네의 소규모 음식점은 더 심각할 것이다. 최근 음식점에서 서빙로봇과 키오스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은 3개월째 주말도 없이 일하는 중이다. 알바를 구하려고 공고를 냈지만 아직도 못 구하면서다. 지인은 "시급을 올려 공고해도 문의조차 많지 않다"면서 "일부는 면접일정을 잡고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게 오픈 후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인은 키오스크나 서빙로봇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서빙로봇은 테이블 간 간격이 로봇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힘들고, 테이블 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경영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반 직원은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서빙 외에 다른 업무를 할 수가 있지만, 서빙로봇은 딱 서빙만 가능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키오스크나 주문용 태블릿PC 등은 소규모 식당에서는 도입하기엔 금액적으로 부담이 된다. 주문용 태블릿PC는 대당 월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웬만한 매출을 올리지 않고서야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것이다. 결국 쉬는 날도 없이 몸을 갈아넣어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슬픈 자영업자들의 현실인 셈이다.
업계는 인력난의 원인으로 외식업이 임금 수준은 낮고 업무강도가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에서는 인력수급이 제대로 안 되면 결국 폐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549만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에 해당한다. 고용시장에서 자영업 비율이 높은 만큼 외국인 고용 완화나 푸드테크 도입에 따른 정부 지원 등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생활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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