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서빙로봇 아무나 못써요" 인력난 해법은

박지영 2023. 4.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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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남역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서빙로봇을 발견했다.

분위기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서빙로봇의 조합은 왠지 이질적이었지만 서빙로봇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음식점에서 서빙로봇과 키오스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서빙로봇은 테이블 간 간격이 로봇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힘들고, 테이블 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경영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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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남역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서빙로봇을 발견했다. 분위기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서빙로봇의 조합은 왠지 이질적이었지만 서빙로봇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인력난 때문이다.

음식점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인력난이 정말 심각하다"면서 "일할 사람이 없는데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강남 한복판의 대형 레스토랑에서조차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면 동네의 소규모 음식점은 더 심각할 것이다. 최근 음식점에서 서빙로봇과 키오스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은 3개월째 주말도 없이 일하는 중이다. 알바를 구하려고 공고를 냈지만 아직도 못 구하면서다. 지인은 "시급을 올려 공고해도 문의조차 많지 않다"면서 "일부는 면접일정을 잡고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게 오픈 후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인은 키오스크나 서빙로봇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서빙로봇은 테이블 간 간격이 로봇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힘들고, 테이블 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경영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반 직원은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서빙 외에 다른 업무를 할 수가 있지만, 서빙로봇은 딱 서빙만 가능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키오스크나 주문용 태블릿PC 등은 소규모 식당에서는 도입하기엔 금액적으로 부담이 된다. 주문용 태블릿PC는 대당 월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웬만한 매출을 올리지 않고서야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것이다. 결국 쉬는 날도 없이 몸을 갈아넣어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슬픈 자영업자들의 현실인 셈이다.

업계는 인력난의 원인으로 외식업이 임금 수준은 낮고 업무강도가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에서는 인력수급이 제대로 안 되면 결국 폐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549만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에 해당한다. 고용시장에서 자영업 비율이 높은 만큼 외국인 고용 완화나 푸드테크 도입에 따른 정부 지원 등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생활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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