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근한 관리 직원, 노부부는 동굴에 30분 갇혔다

정채빈 기자 2023. 4.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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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고수동굴서 노부부가 구조되고 있다./뉴시스

천연기념물이자 충북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고수동굴에서 한 노부부가 30분 동안 갇힌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관리 직원이 조기 퇴근을 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단양경찰서와 단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고수동굴을 관람하던 A(73)·B(60)씨 부부가 “동굴 내부에 갇혔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수동굴 관리사무소 직원을 불러 오후 6시29분쯤 입구 문을 열어 A씨 부부를 구조했다. 30여분간 동굴에 갇혀 있던 이들 부부는 구조 당시 추위를 호소했으나 다른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고수동굴 내부 온도는 1년 내내 10~15도 수준이다.

경찰 측은 고수동굴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굴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일찍 퇴근해 이번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바람에 A씨 부부는 동굴을 둘러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출입구가 잠기면서 동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고수동굴의 하절기(4~10월) 입장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고, 퇴장은 오후 6시30분까지다.

경찰은 고수동굴 운영사인 ㈜유신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신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마지막 관람객의 퇴장을 확인하고 문을 닫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피해를 보신 분들께는 백배 사죄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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