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檢 “회삿돈으로 명품 사고 부인차 렌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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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수백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빈(51)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회삿돈으로 명품을 구입하고 미용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용빈 회장은 지난해 1~10월 총 110회에 걸쳐 회사 법인카드 9785만1090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본인 외에 가족과 제3자의 비행기 항공권 구입부터 보톡스 시술료, 명품 의류 및 귀금속 구입까지 다양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일례로 김 회장은 작년 3월 한 병원에서 피부재생, 보톡스 시술 등으로 200만원을 법인카드로 냈다.

4월에는 백화점에서 107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했고, 6월에는 배우자와 처형의 미국 항공권 구입에 1244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자녀의 PT 세션 결제, 첼로 구입 등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공소장에 나타났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리스료로 매월 500만원을 지불하는 고급 외제차 법인 차량을 이용하고 있음에도 부인이 쓸 포르쉐 전기차를 추가로 빌리는데 회삿돈 8400여만원을 쓰고,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기까지 설치했다고 적시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13일 김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이사와 부사장, 한국코퍼레이션(현 엠피씨플러스) 전 대표이사 등 9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김 회장 등은 2018년 12월 한국코퍼레이션의 279억원 규모 유상증자 당시 사채 자금으로 증자대금을 납입하고, 바이오사업 진출 관련 허위공시를 하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최대 28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건설 법인카드, 법인차량 2대, 고급 피트니스센터 회원권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허위 직원에게 급여를 주는 등 4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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