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 50억클럽 의혹' 우리은행 추가 압수수색

강청완 기자 2023. 4.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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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우리은행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의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50억 클럽'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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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우리은행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3명의 주거지·사무실 등 총 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메일과 대출 심사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 등을 받기로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당초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천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대장동 일당과 유착한 박 전 특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은 당시 박 전 특검으로부터 관련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이들입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불참 결정 이전인 2014년 11월 서초동 식당에서 민간업자 남욱·정영학 씨, 정민용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우리은행 관계자 등이 박 전 특검의 주선으로 만나 컨소시엄 구성과 PF 대출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2016년 특검보로서 박 전 특검을 보좌한 양재식 변호사가 모든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의 공범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양 변호사가 200억 원 상당의 대가를 대장동 일당에게 먼저 요구하고, 확답을 받아 박 전 특검에게 보고했단 겁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는 대장동 일당이 양 변호사를 영입한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의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50억 클럽'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참고인 조사를 거쳐 양 변호사와 박 전 특검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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