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신라·신세계로...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김민우 기자 2023. 4.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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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업권이 걸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자가 26일 확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주류·담배 사업구역(DF 1·2) 중 1구역은 호텔신라, 2구역은 신세계DF가 운영하게 됐다.

인천공항 면세점 대기업 5개 사업권은 △ DF1·2(향수·화장품·주류·담배) △DF3·4(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5(부티크)다.

1구역은 호텔신라가 가져갔고 대기업 사업권 중 가장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2구역은 신세계가 사업권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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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업권이 걸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자가 26일 확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주류·담배 사업구역(DF 1·2) 중 1구역은 호텔신라, 2구역은 신세계DF가 운영하게 됐다. 시티플러스와 경복궁면세점도 중소중견기업 사업구역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가장 인기있는 2구역 담배·주류 사업권...신세계 품으로
관세청은 이날 인천공항 면세점 DF 1·2구역과 8·9구역에 대한 특허심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내용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대기업 5개 사업권은 △ DF1·2(향수·화장품·주류·담배) △DF3·4(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5(부티크)다. 중소기업 사업권은 DF 8·9구역(전품목)이다.

1구역은 호텔신라가 가져갔고 대기업 사업권 중 가장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2구역은 신세계가 사업권을 가져갔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구역 중 8구역은 경복궁면세점, 9구역은 시티플러스가 각각 사업권을 따냈다.

패션·액세서리·부티크 사업권이 걸린 3~5구역 사업자는 27일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3,4 구역은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하나씩 사업권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5구역 사업권은 현대백화점에 돌아간다.

'객단가'로 바뀐 임대료 산정방식...여객 수요 회복되면 임대료 1500억 절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임대료 산정방식을 '고정임대료'에서 '여객수연동' 방식으로 바꿨다.

업계 예상대로 특허심사가 마무리 될 경우 신규 사업자 3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인천공항 출발 여객수가 회복되면 총 8200~8600억원의 임대료를 내게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별 연간 임대료는 호텔신라 4010억~4100억원, 신세계 3860억~4100억원, 현대백화점 391억원 수준이다.

본지가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최종 후보군에 오른 호텔신라, 신세계DF, 현대백화점이 써낸 임대료를 토대로 여객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가정하에 분석해본 결과다.

단순 계산으로 여객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면세사업자는 약 1500억원 안팍의 임대료 절감효과를 누릴수 있게된다.

'승자의 저주'(?)...10년간 여객수 114% 늘어날 때 매출은 118% 뛰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로 인해 국내 면세점 업계의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롯데면세점의 2021년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 자체 추산 공항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롯데가 공항면세점에서 빠지게될 경우 매출 10%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신라는 전세계 면세점 순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인천공항 이용자수가 늘어날수록 임대료는 비례해 상승하는 구조인데 늘어난 이용자수가 면세점 매출 상승으로 얼만큼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0년 165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수는 2019년 353만명으로 약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약 1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이용객수에 정비례해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건은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느냐 하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야 잠재적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는 셈"이라면서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용객수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오느냐가 진짜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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