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신사, '몸값 4조원'에 4000억원 조달…KKR이 절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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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25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을 조달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무신사에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협상을 펴고 있다.
이번 투자로 무신사는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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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2000억원 가량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한테서 받는다. 무신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발판 삼아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무신사에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협상을 펴고 있다. 이번 투자로 무신사는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KKR은 주로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스 펀드를 통해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KKR 외에도 산업은행과 기존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열어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백화점 등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소규모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스트리트패션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무신사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3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9년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에서 약 20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21년에는 세쿼이아캐피털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마지막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무신사는 2021년 투자 유치 이후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29CM 등을 인수해 규모를 키웠키웠다. 약점으로 꼽혔던 여성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포석이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여파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져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익을 내지 못하고 거래액 규모만 키워 몸값을 올려왔던 e커머스 등 플랫폼 기업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컬리는 고점 대비 40% 가량 기업가치를 낮춰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SK스퀘어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자 11번가의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다른 e커머스와 달리 출혈경쟁을 피하면서도 매 년 거래액 규모를 키워온 게 투자 대상으로서 무신사의 매력을 높인 포인트로 꼽힌다. 2019년 9000억원 수준이었던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해 3조4000억 규모까지 커졌다.
무신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해외시장 개척에 활용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올해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무신사는 일본 외에도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70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4613억원 대비 53.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85억원보다 94.5% 급감한 32억원에 그쳤다. 순손실은 558억원에 달했다.
무신사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이 적자 행진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무신사의 자회사 SLDT는 지난해에만 427억원의 적자를 냈다. 무신사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도 5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규모 투자금은 신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허약해진 무신사의 재무구조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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