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여성 서사가 대세… '차정숙'부터 '퀸메이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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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작품들이 연달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콘텐츠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정치를 다룬 다수의 작품이 남성성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퀸메이커'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외에도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앞서 일본에서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종이달' 역시 여성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리며 평단과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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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업계 전설적인 킬러이자 중학생 딸을 키우는 싱글맘(길복순), 타협을 모르는 인권 변호사와 재벌가의 방패막이로 살아온 전략가의 정치게임(퀸메이커), 20년 만에 레지던트 복귀하는 경력단절 주부의 도전기(닥터 차정숙), 공금 횡령과 불륜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종이달)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작품들이 연달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콘텐츠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독 입체적인 캐릭터와 다채로운 서사를 지닌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영화 '길복순'를 두고 "딸은 엄마에게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히고 싶어 하고, 킬러인 복순은 살인을 멈추고 이상적인 엄마가 되길 갈망한다. 서로에게 인정받기 위한 두 인물의 노력에서 피보다 진한 모녀의 연대가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의 표현처럼 길복순은 전에 없이 화려한 모습으로 강렬한 액션을 소화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 외에도 현대의 시대상을 여성서사에 녹여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관객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정치를 다룬 다수의 작품이 남성성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퀸메이커'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다. 익숙함을 벗어던진 이들이 이끌어 가는 서사는 그 자체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두 여성이 대의(大義)를 위해 연대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과 이들이 벌이는 머리싸움은 '퀸메이커'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힌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라는 익숙한 캐릭터를 앞세운 '닥터 차정숙'은 가부장적인 남편과 시집살이, 출산과 육아 그리고 살림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한 여성의 삶과 성장을 그리며 뜨거운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에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장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 온 엄정화 씨의 진지하면서도 밝고 발랄한 모습은 '닥터 차정숙'에 매력을 더하며 다시 한번 그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사랑 없는 결혼 생활 속에서 남편의 무시를 받으며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주부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는 수동적인 여성이 주체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다채롭고 포용성을 띄는 작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레 여성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도 속속 등장하며, 시청자의 선택권과 더불어 콘텐츠의 다양성 역시 한층 더 넓어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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