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도 당했다…"도시가스株 대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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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등 도시가스 관련주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의 매물 폭탄과 신용거래 반대매매 출회 등으로 연일 폭락하면서 국내 연기금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이 주가조작 연루 정황마저 나오는 이들 도시가스 관련주를 최근 1년간 13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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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세 종목에 1350억 순매수
삼천리·서울가스·대성홀딩스
사흘째 하한가…"최소 50% 손실"
"세력들, MSCI지수 편입 시킨 후
인덱스펀드에 물량 떠넘기려해"
삼천리 등 도시가스 관련주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의 매물 폭탄과 신용거래 반대매매 출회 등으로 연일 폭락하면서 국내 연기금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이 주가조작 연루 정황마저 나오는 이들 도시가스 관련주를 최근 1년간 13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 중형주지수를 벤치마크(기준수익률)로 삼는 연기금의 위탁 운용펀드들이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증하자 주식을 샀다가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게 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시가스주 연일 하한가
지난 24일 SG증권 창구로 대량 매도가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던 8개 종목 중 4개 종목은 26일까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으로 떨어졌다. 이날까지 하한가를 이어간 4개 종목 중에는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 도시가스주 3인방이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사흘 만에 67% 안팎씩 폭락했다.
도시가스주 3인방은 8개 종목 중에서도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삼천리는 하한가로 직행하기 전인 지난 21일까지 1년간 358% 올랐다. 2020년 7000원대 거래되던 대성홀딩스는 지난달 13만원을 돌파하며 20배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가스는 7배 올랐다.
이들 도시가스주가 폭락하면서 연기금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이 최근 1년간 큰 금액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최근 1년간 1045억원의 기관 순매수가 들어왔는데, 이 중 연기금이 359억원을 차지했다. 서울가스도 기관 순매수액 1258억원 가운데 468억원, 대성홀딩스는 548억원 중 528억원이 연기금 자금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년간 분할매수 해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연기금은 최근 사흘간의 하한가로 도시가스주 투자액의 적어도 절반은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거의 소화되지 않은 상태라 이들 종목은 급락세가 상당 기간 더 이어지고 연기금 손실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종목의 신용잔액 비중은 6.7~10.5%에 달한다.
○벤치마크 달성 위해 ‘기계적 매수’
도시가스주를 매수한 주체는 코스피 중형주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은 연기금 위탁 운용펀드인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스피 중형주지수에서 세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매니저들이 벤치마크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세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선 주가조작 세력이 연기금 자금 위탁운용 방식의 허점을 노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세력이 도시가스주를 시가총액 2조원 이상으로 만들어 MSCI지수에 편입시킨 다음 인덱스펀드에 물량을 떠넘기면서 탈출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벤치마크 수익률 달성을 위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무조건 매수하도록 유도하는 현행 연기금의 자금 위탁운용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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