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투 서울' 배우 박지민 "나는 프레디, 프레디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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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곧 프레디, 프레디가 곧 저였죠. 그래서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리턴 투 서울'(Return to Seoul)의 주인공 프레디를 연기한 박지민(35)은 2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리턴 투 서울'은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됐던 프레디가 스물다섯 살이 돼 우연히 한국에 돌아오면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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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제가 곧 프레디, 프레디가 곧 저였죠. 그래서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리턴 투 서울'(Return to Seoul)의 주인공 프레디를 연기한 박지민(35)은 2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리턴 투 서울'은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됐던 프레디가 스물다섯 살이 돼 우연히 한국에 돌아오면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한국을 찾은 해외 입양아가 친부모와 감동적으로 화해하는 뻔한 이야기일 거라는 예상을 깨뜨린다. 해외 입양아의 자기 정체성에 관한 질문에 식상한 답을 내놓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박지민은 서울에서 태어나 여덟 살에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간 이민 2세로, 한국인의 외모만 빼면 모든 게 프랑스인이란 점에선 프레디와 닮았다.
'리턴 투 서울'을 구상 중이던 감독 데비 슈가 주인공 프레디 역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심할 때 그의 지인이 박지민을 추천했다고 한다. 다리를 놔준 지인은 한국 출신 입양아로, 박지민의 친구였다.
박지민은 "친구는 (슈 감독으로부터) 프레디에 관해 듣고 바로 '지민이가 딱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며 웃었다.
프레디처럼 박지민도 틀에 얽매이는 걸 싫어한다. 연기도 슈 감독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보다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제가 틀에 갇히면 미쳐버리거든요. (웃음) 자유를 줘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으니 꼭 자유를 달라고 했죠. 감독님께."
비주얼 아티스트인 박지민은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인데도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한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만나러 가는 해외 입양아의 복잡한 심경을 탁월한 표정 연기로 보여줬다. 카메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클로즈업으로 박지민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추적한다.
박지민은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났지만, 1∼2년에 한 번씩은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한국어에도 능숙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한국어를 모르는 프레디와의 차이점이다.
"프레디가 한국어를 못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국어가 다 들리는데도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듣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예상 밖으로 어렵더라고요."
작가인 아버지를 둔 박지민은 어린 시절부터 소설을 많이 읽었다. 연기는 해본 적이 없지만,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정신적 자양분은 일찍부터 쌓아온 셈이다.
한국 영화도 좋아한다. 특히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감명 깊게 봤다고 한다.
'리턴 투 서울'의 프레디는 한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이방인이다.
전북 군산까지 내려가 친아버지를 만나지만, 도망치듯 그를 떠난다. 프랑스에 있는 양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지만, 그 대화마저 겉돈다. 한국인의 외모를 하고 프랑스에서 자란 박지민은 그런 프레디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저는 한국인도 아니고 프랑스인도 아닌 거 같아요. 방황하는 영혼이란 생각도 해요. 그렇지만 방황을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진 않아요."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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