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며 갈비탕 ‘외상’ 부탁한 배달 손님…주문내역 보니

박아영 2023. 4.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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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밥을 굶었다면서 배달 음식 주문 요청사항에 외상을 부탁한 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까요"라고 적혀 있다.

A씨가 요청 사항을 보고 고민하던 중 해당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20대 여성으로 추정된 손님은 "요청사항 보셨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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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고 갈비탕 외상 부탁하면서
공깃밥·소면·깍두기·김치 추가한 손님
누리꾼 "사기꾼 같아...야무지게도 추가했다" 반응
외상을 요구한 배달 손님의 주문내역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돈이 없어 밥을 굶었다면서 배달 음식 주문 요청사항에 외상을 부탁한 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주문내역을 본 이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주문에 사장님들은 어떻게 하세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당시 받았던 주문내역서를 공개했다.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까요”라고 적혀 있다.

주문한 음식은 1만8900원짜리 갈비탕 한 그릇에, 추가로 선택한 각 1000원씩인 공깃밥·소면·깍두기·김치다. 배달비 4500원까지 더하면 총 2만3400원이다.

A씨가 요청 사항을 보고 고민하던 중 해당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20대 여성으로 추정된 손님은 “요청사항 보셨냐?”고 물었다. A씨가 “보고 있다. 근데 (신용)카드는 상관없지 않냐?”고 말하자 손님은 “체크카드뿐”이라며 돈이 없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 사연을 전하며 A씨는 “저도 딸 둘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못 먹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사기일 수도 있어서 망설였다. 원칙을 지키자 싶어서 ‘안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알겠다며 끊더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 같으면 돈 없으면 그냥 굶든지 라면 끓여 먹을 것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자영업자들은 이 손님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요즘 하도 사기가 많아 못 믿겠다”, “사기꾼들은 원래 남의 동정심 유발해서 사기 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다른 누리꾼들도 “야무지게도 추가했다”, “돈 없으면 라면이나 끓여 먹지”, “여기저기 같은 주문 넣어두고 한 군데 얻어걸리길 기대할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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