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앓은 2차전지株…“또 오를 것” vs “부담 커”

이정현 2023. 4. 26.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분기 상승장을 주도한 이차전지 테마주가 조정과 반등의 갈림길에 섰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종의 견조한 실적 및 수주를 전망하면서도, 과하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에 유리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차전지 테마주는 이달 초 고밸류에이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후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 오른 KRX 이차전지 지수, 2주간 5.58%↓
배터리 셀부터 양극재까지 전반적 부진 흐름
중장기 전망 밝으나 밸류 부담, 글로벌 경쟁 심화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분기 상승장을 주도한 이차전지 테마주가 조정과 반등의 갈림길에 섰다.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섹터 전반적으로 주가 선방에 성공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종의 견조한 실적 및 수주를 전망하면서도, 과하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에 유리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역 전기차 충전소(사진=연합뉴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차전지 테마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4.34%(1만1000원) 하락한 2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보합으로 마감한 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이자 역시 이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066970) 역시 이날 3.50%(9500원) 내린 26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2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10조원이 깨졌다. 이 기간 동안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7.52%, 엘앤에프는 22.26% 빠졌다.

이차전지 테마주는 이달 초 고밸류에이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후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한국거래소가 이차전지 관련주를 모아 집계하는 KRX 2차전지 K-지수는 1분기 동안 30.65% 상승했으나 논란이 있었던 지난 12일 이후 2주간 5.58% 하락하며 지지부진하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업체들도 부진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전기차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 배터리 기업을 향한 수주도 밝게 전망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부지침 발표에 따른 중장기적 수혜도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 한해 연초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의 상승이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높은 기술력 등은 글로벌 톱 티어임이 분명하나 지금의 주가 흐름은 본연의 가치를 넘어섰다는 판단인 만큼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이나 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혜가 큰 배터리 셀 업체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중국 전기차 수출이 1분기에만 38만대를 넘어서며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하고 있는데다 배터리 및 소재 업체의 현지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유럽과 이머징 시장은 안심하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차별화된 주가 상승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안전하게 점유한다는 가정하에 정당화할 수 있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글로벌 시장을 균형 있게 파악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