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주전급 선수를 잡아라! 첫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현장은 ‘후끈’
봄 기운이 완연한 제주에 남자배구 V리그 7개 구단 사령탑이 모였다. ‘봄 배구’를 끝낸 프로배구 V리그는 오프시즌이 시작됐지만, 제주에서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사령탑과 프런트의 눈이 바삐 움직였다.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는 지난 25일부터 2023 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쿼터는 2023~2024시즌부터 도입되는 제도다. 현재 구단별로 1명씩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와는 별도로 동아시아 4개국(일본·몽골·대만·홍콩)과 동남아 6개국(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미얀마) 선수를 대상으로 팀 당 1명씩을 더 뽑을 수 있다. 국내배구 아마추어 저변이 약한 탓에 V리그는 약 7년 전부터 아시아쿼터 도입을 준비해왔다. 몇몇 구단의 반대로 도입이 늦춰졌지만, 이제는 중·고·대학배구에서 뛰는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선수들도 많아지면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현장 열기도 기대 이상이다. 당초 트라이아웃을 기획할 때만 해도 각 구단이 한 명씩 지명할 수 있는 수준을 생각했지만, 최종 참가 선수는 24명이나 된다. 선수들 기량도 수준급이다. 각 팀에겐 연봉 1억원으로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1일 비대면 방식으로 먼저 드래프트를 마친 여자부에서도 모든 구단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KOVO 관계자는 “V리그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의 간절함과 진지함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남자부에서도 4~5명 정도는 각 팀에서도 주전급으로 뛸 수 있다는 현장 판단으로, 감독들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25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지켜봤던 감독들이 26일 오후 연습경기는 테스트 방식에 변화를 요청했다. 하이볼, 속공, 찬스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볼 처리, 목적타 리시브 등에 다양한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평가했다. 팀 구성에도 변화를 줬고, 몇몇 선수들에겐 다른 포지션으로 뛰도록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인터뷰 시간에는 감독들이 선수들의 영어 의사소통, 대표팀 차출, 종교 등을 물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과 에디가 유력한 1순위 지명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리베로 보강을 노리는 대한항공과 한국전력는 료헤이 이가(일본)에 눈독을 들인다. 트라이아웃 신청 선수 중 최장인신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대만·2m4㎝), 아웃사이드히터 마크 에스페호(필리핀), 아포짓 아몬텝 콘한(태국), 세터 린 치엔(대만) 등의 이름도 나온다.
마지막인 27일에는 오전 연습경기 뒤 오후 3시에 드래프트가 진행된다. 7개 구단은 각 10개씩 구슬을 받아 동일 확률 추첨으로 순번을 정한다. 트라이아웃에서 구단의 선택을 받는 선수는 다음 시즌 연봉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세금 포함)를 받는다. 현재 규정으로는 다음 시즌 재계약해도 연봉 10만달러 상한선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트라이아웃 행사에 참가한 구단 실무진에서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봉이 올라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와 변화가 예상된다.
제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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