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프라이스 PIIE 선임연구원 "韓, 에너지 전환에 중추적 역할할 것"

"한국, 탈탄소 관련 국제정책 조율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

스티븐 프라이스 PIIE 선임연구원이 26일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컨퍼런스'에서 김상협 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은 저탄소혁신·저탄소제조 분야에서 큰 역량을 보여줬다. 향후 에너지믹스와 탈탄소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티븐 프라이스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컨퍼런스'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이날 '녹색성장, 에너지믹스, 기후변화'라는 주제 하에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했다"며 1970년대의 유가 파동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발생했던 일련의 에너지 충격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저탄소에너지 등을 개발하고자 하는 혁신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이어 지난 2008년 발생할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직접 정책을 만들어 저탄소 기술을 위한 혁신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당시 각국 정부에서는 에너지 측면에서 일부 저탄소 기술이 활성화되자 초기투자 지원을 위해 보조금을 제정한 바 있다. 이러한 투자는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덧붙였다.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탈탄소 정책의 형태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탈탄소 정책을 보면 정부의 선별적인 공약과 함께 저탄소기술에 대한 직접적 규제 및 보조금 정책이 이어졌다"며 "저탄소기술의발전에 따라 탄소가격 책정으로의 점진적 전환 투자도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에 대한 초기투자를 하게 되면 정책적 차원에서 탄소가격 신뢰도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추진됐다"면서 "이는 일련의 새로운 사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라 유럽에서 다양한 종류의 탄소제로 사업을 위해 핵심광물·공급망 측면의 재편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녹색수소·세제혜택 등의 측면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할 시 보조금을 제공하는 차원의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선임연구원은 이어 "향후 탈탄소 정책에 대해 국제적인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며 "저탄소 공급망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이 저탄소혁신 및 제조 분야에서 역량을 보여준 주요 산업국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에너지 믹스 분야에서 중요한 경험을 했고, 탈탄소화를 직접 추진하기도 해 (탈탄소와 관련된) 상당한 정책적 경험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이 에너지믹스·다변화 및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 국제적인 정책 조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