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유치원’, 올해의 PD상…“어려운 개념, 진심 통했다”(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4.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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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치원’ 김지원, 민정홍 PD.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문해력 유치원’을 선보인 김지원, 민정홍 PD가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26일 MBC에서는 ‘제35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녹화중계됐다.

‘한국PD대상’의 대상격인 ‘올해의 PD상’은 EBS ‘문해력 유치원’에 돌아갔다.

시상자로 나선 김종일 한국PD연합회 회장은 “정치권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누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 용산에 계신 분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 검찰에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 요즘 언론의 자유, 언론의 독립성. 오래된 단어들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 뭔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PD들이 어느때보다 지혜를 모아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고 PD들에 말을 건넸다.

이어 “올해의 PD상은 작년 한해 시대정신을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잘 구현한 PD, 또는 팀에 주는 상”이라며 “공정과 상식, 선택적 정의같은 말이 혼란스럽게 쓰이는 이시대에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든 분들”이라고 ‘문해력 유치원’ 연출자 김지원, 민정홍 PD를 호명했다.

트로피를 받아든 김지원 PD는 “한글은 쉽고만 생각하고 들어왔다. 그렇게 쉬운 한글을 못읽는 아이들이 있고 글자를 읽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땐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일이 있을까 생각했고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면서 그 실체가 문해력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문해력’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상은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 오랜시간 천착해온 문제에 대해, ‘노력했구나, 고생했구나’라는 마음으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 PD는 또 “프로그램에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넣을때 고민을 많이 했다. 낯설고 어려운 개념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줄 수 있을까,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진짜 우리 문제고 우리 이야기라면 그게 아무리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라고 해도 진심이 통할 수 있더라. 호응해주신 많은 시청자분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됐다”고 시청자들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도 성실하게 우리 사회에 이상하다는 감각을 잊지 않고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열심히 찾아낼 수 있는 PD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민정홍 PD는 “(‘문해력 유치원’은) 학교 교실에서 시작했다. 교실은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그 문제를 예측할 수 있는 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복잡하고 다층적이어야 한다. 교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제작해왔다. 보다 의미있는 깨달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현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 그 노력들이 많은 분들에 울림 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민 PD는 또 “요새 갈수록 방송 제작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일상의 의미, 삶 등 진지한 주제를 가지고 정직하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게 날이 갈수록 어렵다는 생각 든다.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시청자분들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브. 사진| MBC방송화면 캡처
출연자상은 걸그룹 아이브와 이승기, 안영미, 전현무, 배성재에 돌아갔다.

아이브는 안유진은 “PD대상에 참석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인데 출연자상이라는 멋있는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PD님들이 직접 주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지난 한해 현장에서 함께 고생해 준 PD님, 작가님들 덕분에 멋있게 활동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멋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아이브 되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가을은 “많은 사랑을 주는 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KBS2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로 탤런트상을 수상했다. 이승기는 “한국 PD대상 정말 영광스럽다”며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요새들어서 조금씩 더 생각이 드는 것은 좋은 드라마가 나오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뒤에서 애를 쓰고 계신다. 드라마를 책임지고 계신 PD님들, 작가님들, 연출진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치지 않고 주어지는 작품마다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안영미.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안영미는 “19년간 쉼없이 광대로 살아왔다. 제가 곧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 엄마가 되어서도 광대가 되고싶다. 그동안 10년간 가슴춤을 밀어왔다. 엄마가 된 만큼 현명하고 지혜로운 가슴춤 추겠다”며 “PD님들이 광대들이 놀 수 있는 판만 많이 깔아준다면 어디든 달려가 웃음이 필요한 국민들을 위해 광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현무는 “PD대상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방송활동을 오래 했는데도 PD라는 말이 주는 위엄이 있다. 제 꿈이 PD들이 인정하는 진행자가 되고싶다는 마음으로 아나운서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신 시점 생각하면 제 자신을 내려놓고 리얼하게 했을때 사랑해주신 것 같다. 무든램지, 무스키아 등 말도 안되는 부캐가 많이 생겼으나 앞으로 보여드릴 부캐가 150개가 넘는다. 어릴대 못해본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내려놓고 보여드리며 사랑받는 멋진 진행자가 되겠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제35회 한국PD대상’은 한국PD연합회 회원사인 각 PD협회장과 산하 각 지부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2022년 방송 작품과 2022년 이당의 PD상 수상작을 대상으로 PD 총 139명이 심사한 결과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다음은 제35회 한국PD대상 수상자(작) 명단

◆올해의 PD상= EBS ‘문해력 유치원-당신의 문해력+’ 민정홍 김지원

◆실험정신상 =SBS ‘방탈출 프로젝트 곰손카페’ 배진희(TV부문)/ KBS ‘스테이션제트 라디오 x NFT, MHz’ 강소연(라디오부문)

◆작품상 (TV부문)

▲시사다큐= MBC경남 ‘어른 김장하’ 김현지

▲교양정보= KBS ‘100인의 리딩쇼 – 우아하고 쓸쓸한 도시 정원’ 이도경 김슬기라 윤돈희 김선우

▲예능=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김지우

▲드라마=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정대윤

▲지역정규= KNN ‘천년의 기억’ 문지용 정한석 권재경

▲지역특집= KBS 춘천 ‘해무’ 김영경

▲독립제작= 독립PD협회 EBS ‘세상을 비집고 시즌1’ 최복희 최원태

◆작품상(라디오부문)

▲시사교양드라마= YTNFM ‘임세원 추모 다큐멘터리’ 김혜민

▲음악오락= CBS ‘스쿨싱어-방과 후 음악교실’ 김효진 서병석 이지현 문효선

▲특집=YTNFM ‘경성라듸오’ 이은지

▲지역정규= 울산MBC ‘퇴근길 톡톡 기부앤테이크’ 김연경

▲지역특집= TBN경남 ‘두 여인, 결코 지치지 않았던’ 김다혜 박유진

◆디지털콘텐츠상= EBS ‘그레이트 마인즈’ 김민태 백경석 허성호 김민지 최현선 박진우 박재영 송준섭 김대현

◆작가상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신진주, 정문명(TV)/ CBS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분남(라디오)

◆공로상=장경수 SBS PD

◆출연자상

▲가수= 아이브

▲탤런트= 이승기

▲코미디언= 안영미

▲TV진행자= 전현무

▲라디오진행자= 배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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