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한 JB금융,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속도낸다(종합)

이명철 2023. 4. 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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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Q 순이익 1634억, 전년대비 줄었지만 전망치 상회
김기홍 회장 “상반기 리스크관리, 하반기 주주환원 논의”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방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175330)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주주환원과 관련해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을 검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JB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JB금융)
JB금융지주(175330)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이 16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232억원으로 같은기간 2.8%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6% 증가한 1조82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JB금융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585억원이었다. JB금융 실제 실적은 이를 50억원 가량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3.33%로 전분기대비 2bp(1bp=0.01%포인트), 전년동기대비 33bp 상승하며 견조한 수준을 이어갔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JB금융 설명이다. 다만 희망퇴직 실시와 충당금 전입액(903억원) 증가로 1년 전보다는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46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359억원으로 같은기간 2.6% 늘었다.

주요 경영지표를 보면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 14.0%, 총자산이익률(ROA) 1.12%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잠정)은 전분기대비 91bp(1bp=0.01%포인트), 전년동기대비 206bp 상승한 12.30%를 시현했다. CET1 비율이 12%를 넘어선 것은 지주 설립 후 처음이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수익 확대와 비용 관리 노력으로 최저 수준인 37.9%를 나타냈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전북은행은 5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1년 전보다 15.3% 증가한 73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JB우리캐피탈은 490억원, JB자산운용은 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66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이미지=JB금융)
당분간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이 계속되는 만큼 경영 전략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고 연체율이 상승한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진 부실과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시장에 약속한 당기순익 달성하는데 집중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역시 실적 안정화를 달성한 다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JB금융은 지분 약 14%를 보유한 2대주주 얼라인파트너스에서 배당금 상향 등 주주환원 강화를 지속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는 표 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JB금융은 상반기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금융당국에서 스트레스 완충 자본 규제 등 새로운 건전성 감독기준 개편 작업 중인 만큼 주주환원을 논의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 주주환원 확대는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적어도 하반기, 4분기에는 집중적으로 (주주환원) 안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일단 올해는 반기 배당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여러번 말했고 올해 결산을 갖고 내년 배당할 때는 분기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사회 논의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중장기 배당 정책과 관련해 CET1 비율이 12% 넘을 경우 자사주 매입 적극 검토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2019년만 하더라도 CET1 비율이 9.5% 안되는 상황에서 짧은 시기 12%가 넘었는데 자본 성장과 주주환원 등에 대해선 머릿속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정립하고 있었고 이제 그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면 훨씬 더 탄력적으로 (매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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