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환불, 전액 장학금, ‘국립’ 부각…지방대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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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급감으로 존폐 위기를 맞은 지방 대학들의 생존 몸부림이 처절하다.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면 등록금을 환불하는가 하면, 아예 등록금을 받지 않고 장학금·선물까지 안기며 학생 유치에 나선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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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급감으로 존폐 위기를 맞은 지방 대학들의 생존 몸부림이 처절하다.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면 등록금을 환불하는가 하면, 아예 등록금을 받지 않고 장학금·선물까지 안기며 학생 유치에 나선 곳도 있다.
충북 제천에 있는 세명대는 ‘등록금 책임 환불제’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학생이 교육 불만족으로 자퇴하면 해당 학기 등록금을 모두 돌려준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대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일부를 돌려준 경우는 있었지만, 교육 불만족을 이유로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는 것은 세명대가 처음이다. 김호현 세명대 부총장은 “대학 선택이 교육의 질이 아니라 서울과의 거리로 결정되는 현실을 벗어나려고 등록금 환불제를 도입했다. 우리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의 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며, 학생들에겐 대학·학과 선택의 기회를 주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아예 등록금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경북도립대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려고 지난해부터 입학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학교 운영 경비는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충당한다. 대전 배재대는 수시 모집 1차에 합격한 신입생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경기 김포대는 모든 신입생에게 노트북을 지급한다. 한성동 배재대 입학팀장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뜻에서 최초 수시 모집 합격생에게 장학금을 준다. 신입생의 30% 정도인 400~500여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국외 유학생 유치로 눈을 돌리는 곳도 있다. 청주대는 한국어와 유학생들의 모국어로 절반씩 강의하는 이중언어 과정 강의 개설을 통해 국외 유학생 배가에 나섰다. 지금 860여명인 유학생을 내년에 2천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외 유학생이 입학하면 6개월 과정의 한국어교육을 진행하고, 학과 수업의 절반은 통역을 통해 유학생의 모국어로 강의한다. 박세웅 청주대 대외협력팀장은 “회계학과에서 시행 중인 이중언어 과정을 3년 안에 28개 학과로 확대하려고 한다. 중국·베트남을 넘어 몽골·인도네시아·남미 등으로 유학생을 다변화하는 것도 함께 추진한다”고 말했다.
‘국립’ 간판을 달아 다른 지방 대학과 차별화하려는 곳도 늘고 있다. 강릉원주대·공주대·군산대·금오공과대·목포대·목포해양대·부경대·순천대·안동대·창원대·한국교통대·한국해양대·한밭대 등 비수도권 대학 13곳은 지금의 대학명 앞에 ‘국립’을 붙이는 교명 변경안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교육부는 지난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홍진혁 한국교통대 홍보팀장은 “학교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 효과를 위해 학교 이름에 ‘국립’을 명시하기로 했다. 국립대는 사립대 등에 견줘 등록금 등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신입생 모집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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