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이승엽 감독님 반갑지만, 승리는 박진만 삼성 감독님께"

하남직 2023. 4.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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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은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마주친 순간을 떠올리며 "선배님이라고 부를 뻔했다"고 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과 맞붙는 26일 구자욱은 "어떻게 보면 특별한 상황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특별하지 않다. 이승엽 감독님이 이끄는 팀과 처음 상대하는 건 특별한 일이지만, 두산과 맞붙는 건 흔한 일"이라며 "일단 나는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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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다른 팀 유니폼 입은 이승엽 감독님 모습 보고 싶지 않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대구=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은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마주친 순간을 떠올리며 "선배님이라고 부를 뻔했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자욱에게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우상이었다.

'타자' 이승엽과 삼성에서 3시즌(2015∼2017년) 함께 뛰는 동안 이승엽을 향한 존경심은 더 커졌다.

하지만, 이제 구자욱에게 이승엽 감독은 '적장'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과 맞붙는 26일 구자욱은 "어떻게 보면 특별한 상황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특별하지 않다. 이승엽 감독님이 이끄는 팀과 처음 상대하는 건 특별한 일이지만, 두산과 맞붙는 건 흔한 일"이라며 "일단 나는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후배'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의 야구장 복귀를 무척 반긴다.

2017시즌 종료 뒤 은퇴한 이승엽 감독은 올해 두산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5일 예정됐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하루 뒤인 이날 이승엽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적으로 싸운다.

'우천 취소' 경기장 나가는 이승엽 감독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예정됐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두산 감독으로 첫 대구 원정을 온 이승엽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3.4.25 psjpsj@yna.co.kr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님이 그라운드로 돌아오셔서 기쁘다. 모든 야구팬이 기뻐하는 것 같다. 어제 감독님과 마주쳐서 인사드렸다. 감독님께서 '다치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며 "그동안 이승엽 감독님을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감독님이 되신 모습을 보니 낯설긴 하더라. 감독님이 된 모습도 멋지다"고 말했다.

2017∼2019년, 3시즌 동안 삼성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한수 두산 수석코치와의 만남도 구자욱에게는 매우 특별했다.

구자욱은 2021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눈물을 흘리며 이미 팀을 떠난 김한수 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스승이신 김한수 코치님, 내게 영웅인 이승엽 감독님을 동시에 뵐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다.

경기를 시작하면 사적인 감정은 마음속 깊이 숨긴다.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님, 김한수 코치님 모두 반갑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님 등 우리 코칭스태프를 더 좋아한다"고 웃으며 "꼭 박진만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 팀이 4연패에 빠져 있는데 오늘이 변곡점이 됐으면 한다"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투구 원태인 (대구=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라이온즈를 열렬하게 응원한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두산 사령탑' 이승엽 감독의 모습이 낯설다.

원태인은 "나는 이승엽 감독님을 보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라이온즈 팬으로 자라다 보니 이승엽 감독님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으신 걸 보고 싶지 않다"며 "묘한 감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삼성 더그아웃에서 나온 말을 전해 들은 이승엽 감독은 "서로 각자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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