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은 사서직인데…구로구엔 퇴직 공무원·낙하산 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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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구립도서관 10곳 중 8곳의 도서관장이 사서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구로구청이 구로문화원에 민간 위탁해 운영하는 구립도서관 8곳의 관장은 모두 사서 자격증이 없다. 한겨레>
구로구청은 지난 5일 구로문화원에 "사서직 출신이 아닌 이를 관장으로 임명하려면 구립도서관과 관련한 문화원 인사규정을 변경해야 한다"며 11일까지 인사규정 변경 결과를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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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구립도서관 10곳 중 8곳의 도서관장이 사서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도서관법은 “공립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사서직으로 임명한다”(34조 1항)고 명시했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다. 8곳 중 5곳은 퇴직한 공무원이 관장을 맡고 있어 구립도서관이 공무원의 ‘인생 이모작’ 일터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구로구청이 구로문화원에 민간 위탁해 운영하는 구립도서관 8곳의 관장은 모두 사서 자격증이 없다. 8곳은 △꿈나무어린이도서관 △꿈마을도서관 △온누리도서관 △하늘도서관 △개봉도서관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궁동어린이도서관 △고척열린도서관이다. 2021년 기준 서울의 공공도서관장 사서 자격증 보유 비율이 89.7%이고, 지자체가 위탁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관장의 사서 자격증 보유 비율이 85.1%(문화체육관광부, ‘2022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보고서’)임을 고려하면 구로구 사례는 매우 예외적이다.
현재 꿈마을도서관, 개봉도서관, 궁동어린이도서관,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고척열린도서관 등 5곳은 퇴직 공무원이 관장을 맡고 있다. 최태영 구로구의원은 “이곳을 위탁 운영하는 구로문화원의 이계명 원장은 문헌일 구청장의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고 했다. 단체장이 선거 때 도움받은 이들에 대한 보상책으로 도서관장직을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구로구청은 지난 5일 구로문화원에 “사서직 출신이 아닌 이를 관장으로 임명하려면 구립도서관과 관련한 문화원 인사규정을 변경해야 한다”며 11일까지 인사규정 변경 결과를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구로문화원과 구로구청은 모두 “위법한 운영은 사실”이라면서도 “도서관의 규모가 매우 작고 사서직 관장을 채용할 경우 1곳당 3천만∼4천만원씩 추가 예산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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