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맞수' 구글·MS 실적 선방…클라우드가 효자

서기열/장서우 2023. 4. 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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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분기 매출 2.6% 증가
클라우드 사업 3년 만에 흑자
광고 부문은 또 마이너스 성장
MS, 매출·이익 골고루 증가
생성AI 클라우드에 본격 접목땐
업계 1위 아마존 앞지를 수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기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우려됐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선방하며 지난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생성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가운데 AI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면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기대 이상 실적 공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5일(현지시간) 올 1분기 매출이 69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1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감소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매출 689억6000만달러, EPS 1.08달러)을 모두 웃돌았다.

MS도 이날 장 마감 후 2023회계연도 3분기(1~3월) 매출이 52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났고, 순이익은 183억달러로 9%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EPS는 2.45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추정치 평균(매출 510억2000만달러, EPS 2.23달러)을 각각 웃돌았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103.85달러로 2.0%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후 1.68% 상승한 105.59달러에 마감했다. MS 주가는 장중 275.42달러로 2.25% 하락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8.45% 오른 298.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나올 빅테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메타는 26일, 아마존은 27일, 애플은 다음달 4일 실적을 공개한다.

 ○클라우드 사업 ‘선방’

알파벳과 MS의 호실적은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클라우드 사업이 지난 분기에 선방한 결과다. 구글 클라우드는 실적을 따로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분기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를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 분기 매출은 74억5000만달러로 28% 증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클라우드는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세계에서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로부터 인증받은 전문가 수가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MS의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SQL 서버, 윈도 서버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22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생성 AI를 접목하고 있는 MS의 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브래드 리벡 스티펠파이낸셜코프 애널리스트는 “생성 AI는 아직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AI가 매출을 올리기 시작하면 후발 주자인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 AWS 등 경쟁사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제품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AI 챗봇을 결합하고 있다.

 ○구글 광고 사업은 ‘역성장’

구글의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구글의 광고 부문 매출은 올 1분기 5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47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3.6% 감소)보다 감소 폭은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537억5000만달러)를 뛰어넘으며 선방했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66억9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66억4000만달러)는 웃돌았다.

알파벳은 이날 이사회에서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에도 동일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장서우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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