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에 계산까지…'평산책방' 개업, 文 책방지기로 활동 시작(종합)

김동민 2023. 4. 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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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온 손님과 기념 촬영·악수하며 소통…"꾸준하게 오셨으면"
개업 첫날 900여명 다녀가…북새통…"소박하고 조용하네요"
책방지기 문 전 대통령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손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다. 2023.4.26 image@yna.co.kr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김동민 기자 = "잠시 반짝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26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위치한 평산 책방에서 만난 '책방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개업 첫날) 손님이 많이 온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시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2분께 책방을 찾아 40여분간 첫 업무를 봤다.

전날 현판식과 같은 진한 남색 재킷과 청바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책방 앞 공터에서 손님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활짝 웃으며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기념 촬영을 했다.

그는 약 15분간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책방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전 대통령이 서점 명칭이 인쇄된 앞치마를 입자 책방 내부에 있던 수십 명의 손님은 "앞치마 잘 어울립니다"고 환호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고맙습니다. 저를 보지 마시고, 책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고 답했다.

그는 이날 손님들이 산 책을 확인하며 직접 바코드를 찍고 카운터에서 계산 업무도 했다.

손님이 구매한 책을 종이 팩에 담고, 영수증과 책을 직접 건넸다.

흰 수염에 밝은 표정으로 일하는 모습을 본 한 손님은 "친근한 책방 할아버지 모습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여분간 계산업무를 한 후 "땀이 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책 한권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권을 들어 보이며 "이게 아마 작년,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답했다.

'양산 평산책방 앞에서'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 앞마당에서 지지자 및 손님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4.26 image@yna.co.kr

책방은 전날 현판식에 이어 이날 개점 시간으로 정한 오전 10시보다 일찍 문을 열었다.

아침 일찍부터 동네 주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온 손님들이 서점을 구경하거나, 책을 구입했다.

현판식을 한 전날엔 비가 내리고 책방이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온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책방 대문 바깥에서 책방을 구경했다.

평산마을 거주하는 도예가 신한균 씨가 평산 책방 1호 손님이다.

신 씨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서울편4'을 포함해 총 3권을 구매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자라는 김재회(44·김해)씨는 "책방이 소박하고 조용해서 아주 좋았다"며 "종종 방문할 예정이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책방 내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화환 등이 놓여있었다.

이날 책방에는 오후 5시 40분 기준 9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책방지기 문 전 대통령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손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다. 2023.4.26 image@yna.co.kr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업을 알리는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를 책방지기로 소개했다.

이날처럼 직접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직접 방문객을 응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소장한 책 1천권을 포함해 3천권 규모로 영업한다

소설, 인문, 사회, 역사 등 다양한 분야 책을 소장하고 판매한다.

책방 한쪽 서가에는 '문재인이 추천합니다' 코너가 있다.

'지정학의 힘', '짱깨주의의 탄생', '시민의 한국사' 등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난 1년 동안 SNS에 올렸던 책을 모아 소개한다.

'사람이 먼저다', '운명' 등 대통령 당선 전 문 전 대통령이 쓴 책은 '문재인의 책' 코너에서 볼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현판식 때 "평산책방이 우리 평산마을, 지산리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고 사랑방이 되고 또 더 욕심을 부려 평산마을, 지산리의 명소이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방지기 문 전 대통령 '활짝'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책을 손님에게 건네고 있다. 2023.4.26 image@yna.co.kr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책방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1층짜리 건물이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5천만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했다.

사방이 트여 있어 볕이 잘 드는 마당 딸린 주택이다.

지난 2월 초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개점까지 석 달 정도 걸렸다.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가 책방을 운영한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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