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는데 한산해" 1분기 상가 임대료 하락

정영희 기자 2023. 4. 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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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2023년 1분기(3.31. 기준) 임대가격지수, 임대료, 투자수익률, 공실률 등 임대시장 동향을 조사·발표했다. 그 결과 전분기 대비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에서 상승하했으며 모든 상가유형에서는 하락했다. 투자수익률의 경우 오피스는 소폭 올랐지만 상가는 전반적으로 떨어졌다.임대료는 집합 상가가 가장 높았으며 오피스가 가장 낮았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마침표가 찍히며 상권 유동인구가 증가했음에도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조한 소비심리로 인해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상가 임대료가 줄었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 신규 공급량이 적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며 오피스와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오피스에서 0.25% 올랐다. 상가는 중대형이 0.12%, 소규모 0.24%가 하락했으며 집합 상가 또한 0.09% 떨어졌다.

이때 오피스는 6층 이상 일반건축물대장상 건물임과 동시에 업무시설로 사용하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중대형 상가는 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하는 건물을, 소규모 상가는 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인 건물을 각각 뜻한다. 집합 상가란 집합건축물대장상 건물이다.

오피스(3층 이상 평균)의 전국 평균 임대료는 1㎡당 17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상가(1층 기준)는 ▲집합 1㎡당 26만8000원 ▲중대형 1㎡당 25만6000원 ▲소규모 1㎡당 19만4000원 순이었다. 상가는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1층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반면 오피스의 1~2층은 주로 로비나 매장용으로 이용되고 있어 업무용 공간의 임대료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3층부터 최고층을 기준으로 산정한다는 것이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상가는 전반적인 상권 유동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전체 상가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91.6이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에도 92.0에 머물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작을 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비관적인 것으로 비춰진다.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04%로 집계됐다. 상가의 경우 ▲중대형 0.69% ▲소규모 0.58% ▲집합 상가 0.84%였다. 임대이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은 집합 상가가 1.04%로 가장 높았다. 오피스(0.98%) 중대형 상가(0.85%) 소규모 상가(0.77%) 순이었다.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오피스만 0.06%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대형 상가(-0.15%) 소규모 상가(-0.19%) 집합 상가(-0.20%) 등 상가 유형은 모두 하락 곡선을 그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소득수익률은 대체로 보합세인 가운데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거래시장 위축과 투자수요 감소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오피스를 제외한 모든 상가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1만2642건이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년 후인 지난 2월 7226건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국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9.5%였다. 서울 강남 업무지구 등에 신규 공급으로 인한 기존 오피스의 공실이 증가하고 경남 등의 제조업 수출 부진과 지역 경기 위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가 공실률은 엔데믹으로 인한 상권 활성화 요인에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혼재한 상황에서 전반적 보합세를 보이며 중대형 상가 13.3%, 소규모 상가 6.9%, 집합 상가 9.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오피스와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오피스(0.38%) 중대형(0.30%) 소규모(0.23%) 집합 상가(0.14%) 등이다. 오피스 신규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요 업무지구의 임차수요가 견고히 유지되고, 엔데믹 이후 유명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됨에 등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서는 미분양 증가로 인한 지역 부동산 시장 위축이 전반적인 기업 경기과 소비심리를 침체에 빠뜨리며 오피스와 전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오피스가 -0.30%로 가장 많이 내렸으며, 중대형(-0.19%) 소규모(-0.12%) 집합 상가(-0.13%) 순이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2012년 12월 1977가구에서 1년 후인 지난해 12월 1만3445가구로 6배 이상 뛰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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