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탈당으론 역부족"… 커지는 野 위기론
안민석 "지금은 위기의 서막"
돈봉투 의혹 여론조사
"총선에 영향줄 것" 56%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지도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돈 봉투 의혹이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분출했다.
26일 여론조사기관인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돈 봉투 의혹이 22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 56.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0.8%, '모르겠다'는 응답은 2.5%를 차지했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터진 돈 봉투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위기의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는 의원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국민이 보는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되고 더욱더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심지어 어느 정도까지 개혁해야 하느냐. 민주당이 아마 저것은 못 할 것이라고 국민이 생각하는 부분까지 개혁해야 된다"며 "그렇게 반드시 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 정도로 수습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저는 이것이 굉장히 국민에게 오래 기억될 사건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 나와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해 "민주당의 최대 위기"라며 "지금 이 상황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보고, 앞으로 언제 어디서 폭탄이 또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더 두렵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의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송 전 대표가 들어와서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고 해서 다행인데 만시지탄"이라며 "당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다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오락가락하는 이 행보가 국민에게 뭔가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조치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진 탈당한 만큼 윤 의원과 이 의원도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두 의원이 탈당을 거부할 경우에는 강제 출당 카드도 꺼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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