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 '7080 리턴매치' 유력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4.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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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도전 '최고령'
4세差 트럼프와 노익장 대결
건강·인플레·낙태 등 쟁점
바이든 "민주주의 지키겠다"
트럼프 "부패한 대통령" 맹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대선에 이어 2024년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팔순인 바이든은 재선에 도전한 현직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현재 76세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네 살 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만만치 않은 고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3분 분량 동영상을 통해 내년 11월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한 장면으로 시작한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라 곳곳에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극단주의자들이 자유를 빼앗아 가려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선명한 '반(反)트럼프'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자신의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영상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며 "이처럼 실패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재선에 출마하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작년 11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도 면에서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 내년 대선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미국 민주주의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행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며 "이로써 두 사람이 재대결할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맞붙으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같은 후보들이 벌이는 리턴 매치가 된다. 직전 사례는 1956년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아들라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와 두 차례 대결한 것으로,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모두 승리했다. NYT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전임자에게 도전을 받은 것은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낙점한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대통령을 상대로 출마한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것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장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는 공화당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공화당 경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손쉽게 대선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CNN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불확실한 경제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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