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인들 만난 이재용 …"미래 70년 공동번영 노력할때"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주최하며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워싱턴DC로 불러모았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우리나라 주요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정보기술(IT) 기업 CEO가 대거 참석했다. 이 중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표방하며 스위스 다보스에서 우리나라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해외 유수 기업 간 만남을 주선했을 때 참석했던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회장을 비롯해 코닝, 램리서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테슬라, GM, 록히드마틴, 보잉 등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의미를 살리려는 듯 각 기업 총수들은 한국 기업과 미국의 상호 협력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조 부문에서 '초격차'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의 이재용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왔다"면서 "이제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며, SK는 미시간주에서 첨단 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하고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양국 기업들이 기술 협력을 위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5년간 15억달러 추가 투자계획을 밝힌 웬들 위크스 코닝 회장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미 우리나라에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약속한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는 "2030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항공 등 분야에서는 한국과 원전을 기본으로 한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는 한편, 한국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2차전지 관련 투자 의향도 계속 도출됐다. 테라파워는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고, 이날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외 공동 진출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LG, 삼성SDI와는 30억달러 이상 합작 투자도 발표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이슈가 되고 있는 방산 부문에서는 록히드마틴이 적극 나섰다. 록히드마틴은 한국항공우주(KAI)와 파트너십을 맺고 FA-50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FA-50의 전 세계 1300대 수출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잡은 상태다.
구광모 회장은 "미국은 혁신 아이디어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를 리드하며 한국은 소재 부품 제조생산 기술에서 강점이 있는 상호 보완적 파트너"라면서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300억달러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에는 2배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에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미국이 자국 생산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주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수령 및 친환경 정책 부응에 적극 나서고,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 기업인들 이외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배석해 양국 정부 또한 기업 간 협력에 힘을 실었다. 러몬도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서로 보완되는 이상적 파트너 관계이며,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6G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모든 이야기를 청취한 후 "대한민국 국민을 잘살게 하고 세계 시민의 번영을 위해 기업이 성장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참석하신 양국 기업인들을 보니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이며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박인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혼 후 편할 때 언제냐” 묻자…돌싱 남녀 대답 갈렸다 - 매일경제
- ‘먹튀족’ 당황케 한 이 기술···요즘 잘 나가는 식당엔 다 있네 [방영덕의 디테일] - 매일경제
- “차라리 나체로 나오는게 더 좋았을 것”…홍보영상 논란, 이탈리아 ‘발칵’ - 매일경제
- “일본요리, 격식 따지다 맛에 집중 못해”…日거주 외국인 ‘직격’ - 매일경제
- “둘이 절친 아니었어?”…美애플이 발 빼려는 ‘이 나라’[박민기의 월드버스] - 매일경제
- 롤렉스 매장엔 공기만 판다고요? 당신에게 안판겁니다 - 매일경제
- [주식 초고수는 지금] “이 때가 기회?”…떨어지는 포스코그룹주 집중 매수 - 매일경제
- '패닉' 8개 종목 시총 7조 증발…주가조작 수사 착수 - 매일경제
- 이러다 쪽박 차겠네...하루새 50% 급락한 은행, 휴지조각 될라 - 매일경제
- [오피셜] ‘골든보이’ 이강인, 2주 연속 라리가 베스트 11 선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