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드림팀' 韓美 뭉쳤다 … 630조 SMR 시장 정조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2035년에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30조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양국 대표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이와 함께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출입은행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파트너십 행사에서 미국 원전업체 뉴스케일과 SMR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MR 제작 기술과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SMR은 무(無)탄소발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원으로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점쳐진다. 전 세계에서 기술이 가장 앞선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정부는 SMR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뉴스케일 등 자국 SMR 기업을 전폭 지원한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향후 7년간 SMR에 32억달러(약 4조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과 관련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SMR 기술의 글로벌 확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주)·SK이노베이션과 한국수력원자력은 같은 날 미국 테라파워와 MOU를 맺고 4세대 SMR 건설·운영·관리 등 분야에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와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미국 원전업체인 홀텍인터내셔널과 SMR 및 사용 후 핵연료 저장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두 회사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재건을 위한 SMR 건설 관련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20기를 추가 배치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청정 에너지 분야 13건, 첨단산업 분야 10건 등 총 23건의 MOU가 성사됐다.
이와 관련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미 양국이 군사·안보 동맹에서 나아가 첨단산업·기술 동맹으로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며 "이번에 심은 협력의 씨앗들이 조만간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면서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의 경제협력이 청정 에너지·첨단산업 위주로 가속화되자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상생'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국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국내 기업에 미국 기업에 준하는 정도의 지원을 해주는 호혜적 대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공조를 강화해 기간산업을 공동 수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계환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한미 경제협력은 대체로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발전, 도로 등 대형 기반시설에 대한 수주를 공조하는 점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송광섭 기자 / 성승훈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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