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금리에 빚 갚느라 '헉헉'...20대, 年소비 90만원 줄였다

제주방송 신동원 2023. 4.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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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20, 30대 젊은 층의 대출상환 부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1년 넘게 0.5% 수준을 유지하던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0.75%로 상승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1년여 만에 3.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연간 89만 6,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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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금리인상 따른 청년층 부채 현황 보고서 발간
저금리 때 전월세 보증금 대출, 고금리 기조 전환되자 청년층 옥좨
대출상환 부담, 청년층 소비 감소 직결...20대 감소폭 60대 '8.4배'
"청년층 합리적 수준 부채 보유할 수 있하도록 정책적 노력 필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20, 30대 젊은 층의 대출상환 부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금리 시기 전월세 보증금 등 주거비 마련을 위한 대출을 한 것이 금리가 오르면서 고스란히 대출상환 부담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대출상환 부담은 소비 위축으로 직결돼 가장 취약한 20대의 경우 연간 90만 원 정도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19 저금리 시대 늘어난 청년대출 대부분 '전월세 자금'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미루 국채연구팀장은 오늘(26일) 공개한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청년층의 부채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중장년층에 크게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 대출은 대부분 전월세 보증금 등 주거와 관련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청년층의 총대출 중 주거 관련 대출 비중은 약 82.4%~85.0%에 달했습니다.

특히, 주택구입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0.0%로 중장년층(5.6%)과 비교해 5배 이상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부동산 시장의 전세가격은 당시 최저첨을 찍었던 기준금리와 맞물려 2020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 청년들의 대출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에 주택보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임차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부채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했습니다.


■ 대출상환 부담에 지갑 닫았다...20대 年 90만 원 지출 줄여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p 인상될 때마다 대출이 있는 차주의 연간 소비는 약 13만 2,000원(0.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소비 감소는 특히 저소득층과 대출이 많은 중산층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소득 수준보다는 연령을 기준으로 봤을 때 소비 감소의 차이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소비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20대의 소비 감소폭은 60대 이상의 8.4배에 달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20대의 경우 기준금리가 1%p 인상되면 약 29만 9,000원(1.3%)의 연간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지난 2021년 8월 1년 넘게 0.5% 수준을 유지하던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0.75%로 상승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1년여 만에 3.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연간 89만 6,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30대의 경우 약 20만 4,000원(0.8%) 정도 연간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청년층 내에서도 부채 상위 50%에 속하는 청년이 부채가 없는 경우보다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폭이 약 11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의 소비 감소폭은 3만 6,000원(0.2%) 정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한계상황 직면한 청년 차주에 장기 분할상환 '전환' 기회 필요

변미루 연구팀장은 보고서의 결론을 통해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생애주기 관점에서 볼 때 청년층은 향후 소득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소득과 함께 미래 소득도 DSR 등의 대출 규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청년층 부채의 상당 부분인 85% 내외가 주거 관련 부채이기 때문에 주거 관련 비용의 안정이 청년 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부담을 경감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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