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주 안테나 활용 요청한 미국...韓 아르테미스 구체적 역할 빠져

이준기 2023. 4. 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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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우주협력이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우주분야는 대규모 투자와 오랜 경험, 기술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국가 간 기술이전에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어 미국과의 우주분야 협력이 우주탐사·우주과학 등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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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동맹' 실익 차원 아쉬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동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미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우주협력이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우주분야는 대규모 투자와 오랜 경험, 기술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국가 간 기술이전에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어 미국과의 우주분야 협력이 우주탐사·우주과학 등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우주경제를 표방하며 올해 개청을 목표로 추진하는 우주항공청 설립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 NASA 고다든 우주비행센터에서 팜 멜로이 NASA 부청장과 '과학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 공동 성명서'에 서명했다.

양 기관은 심우주 통신·항법, 게이트웨이(우주정거장)를 포함한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 달 거주 활동을 위한 로봇, 모빌리티 개발 등의 탐사활동, 우주의학을 포함한 우주과학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키로 했다. 개념연구를 통해 추진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 NASA가 경기 여주의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 점이다. 심우주 안테나는 항우연과 SK브로드밴드가 24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5월 다누리와 교신하기 위해 구축한 초대형 안테나다. NASA는 이를 활용해 심우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는 첫 달 궤도선 '다누리'에 NASA가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기 위해 개발한 '섀도우 캠'을 탑재해 유인 달 착륙 후보지 물색에 활용하고 있다. 다누리 발사 때 호주 캔버라에 있는 NASA의 심우주 안테나를 통해 교신하는 등 심우주 통신·항법 관련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달 궤도상 전초기지로 불리는 '게이트웨이' 연구에 참여키로 한 것도 수확이다. 게이트웨이는 달 탐사와 달 기지 건설에 나서는 우주선들이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는 이른바 '달 정거장' 역할을 한다. 아르테미스 참여국 중 일본이 지난해 12월 NASA와 게이트웨이 협력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우리나라도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합의한 내용에서 확실한 진전은 크게 담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유인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에 10번째 국가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역할도 구체화하지 못했다. 양측은 달 표면에서의 생물학·물리학 연구를 비롯해 모빌리티, 로봇 공학, 수소전지 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태양물리학 및 천체물리, 행성과학, 지구과학 등도 공동연구를 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윤 대통령 NASA 방문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NASA와의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성명서에도 NASA와 우주항공청 간 협력이 명시돼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장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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