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퍼스트리퍼블릭, 하루 만에 주가 ‘반토막’…은행위기 재발 우려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4. 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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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1~3월) 예금이 1020억 달러(약 136조 원)나 이탈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실적 발표 하루 만에 반토막나면서 은행 위기가 재점화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급락 원인으로는 전날 퍼스트리퍼블릭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퍼스트리퍼블릭이 50억~100억 달러 규모 증권이나 장기 모기지 같은 보유 자산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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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올 1분기(1~3월) 예금이 1020억 달러(약 136조 원)나 이탈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실적 발표 하루 만에 반토막나면서 은행 위기가 재점화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하는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49.4% 폭락하며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날 주가는 올 들어 93.4% 하락한 8.10달러를 기록해 역대 가장 낮았다. ‘퍼스트리퍼블릭 쇼크’로 웨스턴얼라이언스(-5.7%) 팩웨스트(8.9%) 지온스(5.5%) 등 지역 은행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주가 급락 원인으로는 전날 퍼스트리퍼블릭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 꼽힌다. 이 은행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65억 달러(약 236조 원)에서 3월 말 기준 1045억 달러(약 140조 원)로 41% 감소했다. 이 예금액은 그나마 JP모건 등 11개 은행 구제 예금 300억 달러를 포함한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인력 4분의 1을 줄이고 매각도 추진할 수 있다고까지 내비쳤지만 투자자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퍼스트리퍼블릭이 50억~100억 달러 규모 증권이나 장기 모기지 같은 보유 자산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살아남더라도 ‘산송장(living dead)’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물류기업 UPS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2% 하락했다며 “미국과 아시아 소비 악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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