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친 인도”…독일 언론 만평에 인도가 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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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곧 세계 인구 1위 국가가 된다는 소식이 세계적으로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슈피겔에 게재된 문제의 만평은 기차 지붕 위부터 기차 외부 옆면까지 사람들이 빽빽이 가득 올라타 있는 인도 기차가 날렵한 중국의 초고속 열차를 제치고 앞서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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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곧 세계 인구 1위 국가가 된다는 소식이 세계적으로 화제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만평을 통해 해당 이슈를 다뤘는데, 이를 두고 인도 고위공직자들이 “인종차별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슈피겔에 게재된 문제의 만평은 기차 지붕 위부터 기차 외부 옆면까지 사람들이 빽빽이 가득 올라타 있는 인도 기차가 날렵한 중국의 초고속 열차를 제치고 앞서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날 공개된 유엔의 인구 전망치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이달 말 14억2577만5850명으로, 처음으로 중국 인구를 제칠 것으로 추산됐다.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전자정보기술 장관도 트위터에 “슈피겔의 존경하는 만화가여, 당신이 인도를 조롱하려 하더라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의 반대쪽에 돈을 거는 것은 똑똑한 처신이 아니다. 몇 년 뒤에는 인도 경제가 독일 경제보다 더 커질 것이다”라고 적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물론 일부 인도인들은 바쁜 축제 기간에 수백만 명의 인도인이 고향에 가려고 할 때 일부 기차는 만화에 그려진 것 같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도 고위 관료들이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인도와 서방 언론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다. 서방 언론은 역대 인도 정부들과 불편한 관계였지만, 현 모디 정부 들어서는 양측의 갈등이 한층 심해졌다.
올해 초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도: 모디 문제’라는 다큐멘터리에서 2002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과 당시 주총리였던 모디의 책임론을 다뤘다.
이 같은 부정적인 서방 언론 보도에 대해 인도 정부 측은 ‘모디 총리와 인도의 명예를 더럽히려는 악의적인 음모’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BBC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온라인 유통을 차단하고 관람하려던 대학생들을 체포하는가 하면 BBC 인도 사무소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힌두 국수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는 2021년 자신이 직접 비슷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인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연 선거 유세에서 인도의 차(茶)와 요가의 이미지를 해치려는 외국인들의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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