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무예로 펼친 새 세상…'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사도세자라는 정치적 약점이 있었던 정조는 무예로 새로운 조선을 꿈꿨다. 무술을 연마하고, 단단히 해 백성들을 지키려는 자세에서 백성을 위한 군주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무사이자 무예인문학자인 최형국이 최근 펴낸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인물과 사상사 刊)는 무예로 ‘새로운 조선’을 꿈꿨던 정치 철학과 리더십, 무예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무예24기를 29년간 수련한 인물이다. 정조가 남긴 조선 최후의 모예서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무예도보통지’를 공부의 중심에 새겼다. 또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지식과 움직임을 몸 철학으로 풀어냈다. 무예를 수련하면서 생겨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를 공부했다.
2015년부터 수원시립공연단에서 상임연출을 맡으며 무예24기 시범상설 공연 등을 보여왔다. 2021년부터는 후대가 더 쉽게 무예에 다가서고, 일반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무예24기 전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무예가 기술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몸의 문학, 몸을 통해 보는 인문학적 가치를 현대인들에게 알리고자 무예 인문학 강의 등도 진행 중이다.
그는 열네 번째 저서인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를 통해 정조가 무예를 통해 강인한 조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검선처럼 간결하게 풀어냈다.
이전에는 전문가 등을 위한 학술적인 서적을 썼다면, 이번엔 대중들이 무예와 정조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쉽게 풀어냈다. 그 안에 담은 콘텐츠도 방대하다.
1장 정조의 정치 읽기, 2장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사람들 , 3장 무예도보통지 속 무예 이야기로 주제를 나눠 무예24기에 숨겨진 내용뿐만 아니라 정조의 정치 철학, 당대 생활 등을 전문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끊임없이 정조 시대를 불러 내고, 현대인에게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가 무예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경기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조는 아버지가 사도세자라는 출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구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그 중 무예는 가장 중요한 국정 철학이자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조 시대가 맞닥뜨렸던 극심한 가뭄과 외세의 침탈, 전쟁, 이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품었던 강조했던 철학이 무예였던 것이다.
저자는 “무예24기에 담은 그 내용이 ‘실학’의 본질”이라고도 밝혔다. “국방력 강화와 무예의 우수성을 정리해 무예24기에 담아낸 그 내용이 그 내용 자체가 백성을 지키기 위한 위민의 철학, 즉 조선후기 실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어 “현대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세계 각국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도 치른 상황이다. 세계가 대립하고 그 안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본질을 잃는 경우가 많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지나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당시 정조의 철학을 통해 지금을 살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무예에 깃든 철학과 정신수양은 물론 무사 백동수 등 당시 무예인들의 이야기와 책에 삽입된 관련 사진과 그림 등이 글의 흥미를 더한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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