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간다…의도치 않은 소란 송구”

국민의힘·정의당 '꼼수탈당' 비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가 1년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은 26일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간다. 응원해주셔서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민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헌재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 의도치 않게 소란스러웠다. 송구하다”며 “비판과 조언 겸허하게 듣겠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던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검수완박법’의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법안의 전체회의 상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후 국민의힘은 민 의원의 탈당 등 검수완박 입법에 위헌·위법성이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으나, 헌재는 입법 과정에 위법은 있었음에도 ‘검수완박법’ 자체는 유효하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민 의원 복당을 의결했다.

민형배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차가웠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낳았던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양심마저도 내팽개쳤다”며 맹비난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뻔뻔함이 민주당의 DNA라고 하더라도 이재명 방탄과 쩐당대회 모르쇠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이제는 아예 상식과 양심마저도 내팽개친 모양”이라며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민주당을 향해 “진정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위장 탈당에 대해 깊은 사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 의원의 복당은 결국 지난해 탈당이 위장 탈당이 맞았음을 고백하는 꼴”이라며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꼼수와 편법이 남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