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병원서 C형 간염에 19명 집단 감염
대구 서구의 한 병원에서 19명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됐다.
대구시는 26일 기준 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19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돼 간암과 만성간경변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일상생활에서 호흡기 등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한다.
대구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병원 한 병동에서만 C형 간염환자 4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자 A씨가 입원한 시기인 2022년 6월 이후 A씨가 머문 병동을 퇴원한 환자 9명과, 현재 병원 내 직원 127명·전체 입원 환자 261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입원환자 14명과 퇴원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직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6일 기준 C형 간염 환자 19명 중에서 간경변 등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효과가 좋은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간염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짧은 기간 내에 98%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 사례 확인을 위해 2022년 6월 이후 A씨가 머문 병동 외에 타 병동에서 지내다 퇴원한 환자 324명과 외래환자 82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감염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C형 간염이 일상생활에서 호흡기 등으로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희박한 점을 토대로, 병원 내 방범카메라 자료 등을 수집해 감염 원인을 파악 중이다. 또한 해당 병원의 감염관리원칙 수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독할 방침이다. 잠복기를 감안해 C형 간염 정기 검사도 2개월 주기로 시행할 계획이다.
홍윤미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대구시의사회 등 전문가 회의를 통해 추가 조치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의료기관 감염 관리 준수 당부와 교육 등을 통해 재발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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