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에 그림 배워 98세 첫 개인전
95세에 처음 그림을 배워서 98세 되는 해에 첫 개인전을 여는 할머니가 화제다. GE코리아 대표를 역임하고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강석진 융합상생포럼 이사장의 장모 정옥희 씨(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정씨는 1925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7남매를 키우며 사업도 하는 등 격변기 한국 어머니의 삶을 충실히 살다 5년 전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정씨는 병문안 온 딸과 사위에게 초등학교 시절 그림을 잘 그려 담임 선생님에게 칭찬받았던 일화를 꺼냈다.
이에 강 이사장이 수채화 물감과 붓을 전달하고 기초적인 방법을 가르쳤다. 정씨는 휠체어로 거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매일 혼자 2~3시간씩 그림에 집중하면서 그림 실력은 물론 건강도 빠르게 좋아졌다. 사위가 전달한 화집과 한국어로 번역된 '모지스 할머니' 자서전도 도움이 됐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1860~1961)는 평생 농사일만 하다가 76세에 처음 붓을 들어 101세로 타계할 때까지 그린 소박한 풍경화로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정씨는 이제 요양병원에서 퇴원해 딸과 함께 지내며 유년 시절의 소박한 초록빛 풍경을 그리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반 동안 그린 수채화는 200점이 넘어 이 중 50~60점을 골라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전시한다.
강 이사장은 "98세의 정옥희 여사 전시를 통해 노인들도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꿈과 기회를 부여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순수한 아마추어 미술작품 전시를 기획했다"며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늦깎이 화가 모지스의 말을 다시 한번 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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